겨울잠 깨는 노트북 패널 시장…한국기업은 소외

[헤럴드경제] 노트북 패널 시장이 깊은 침체의 늪에서 벗어나고 있다.

26일 시장조사기관 위츠뷰(WitsView)와 디스플레이 업계에 따르면 지난 5월 글로벌 시장에서 노트북 패널 출하량은 전월보다 17.7% 늘어난 1천388만장으로 집계됐다.

매년 마이너스 성장을 거듭하던 노트북 패널 시장이 월간 단위이기는 하지만 두자릿수 성장세를 보인 것은 이례적이다.

그러나 이렇게 늘어난 노트북 패널 수요는 중국과 대만 업체들이 대부분 가져가고 있다.

대만 디스플레이 기업 이노룩스(Innolux)는 5월에만 347만장의 노트북 패널을 출하했다. 전월 대비 37.9%나 급증한 수치다.


일본 샤프를 인수해 유명해진 폭스콘(훙하이그룹)의 디스플레이 부문 자회사인 이노룩스는 상반기 대만 남부를 강타한 지진 피해로 한동안 생산 차질을 빚었으나 노트북 패널을 반등의 기폭제로 삼고 있다.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 BOE도 5월에 노트북 패널 252만장을 찍어내면서 전월보다출하량을 27.5%나 늘렸다.

두 업체의 노트북 패널 시장 점유율은 거의 절반에 가까운 43%였다.

이처럼 대만·중국계 기업들의 노트북 패널 출하량이 급증한 데는 대형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이들과 경쟁하는 국내 업체들이 노트북 패널 생산량을 대폭 줄였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충남 아산의 LCD(액정표시장치) 생산라인 중 그동안 모니터용TN 패널 등을 양산해온 L6 라인을 접고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등 고부가 제품 라인으로의 재배치를 추진 중이다.

TN(Twisted Nematic)은 초창기부터 모니터용으로 많이 쓰인 패널로 시야각이 좁고 색 표현력이 떨어지지만 전력 소비량이 적고 가격이 저렴하다는 강점이 있다.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는 TN 패널과 같은 중저가 디스플레이 라인을 정리하는 대신 고부가 OLED 라인을 강화하는 추세다.

디스플레이 업계에서는 중국, 대만 업체들이 그 틈을 비집고 노트북·모니터용 패널로 일종의 ‘반사이익’을 거둬들이는 것으로 해석했다.

한편, 삼성디스플레이는 1분기 기업설명회(IR)에서 밝혔던 패널 공정의 수율(불량없는 양산율) 문제를 개선해 2분기에는 TV 패널 생산을 정상화했다.

삼성은 5월 TV 패널 생산량이 전월 대비 17.5% 증가했다.

전체 대형 LCD 패널 시장의 5월 출하량은 6천25만장으로 전월 대비 6.5% 증가했다 디스플레이 업계에서는 하반기 성수기를 앞두고 TV, 모니터, 노트북, 태블릿 등대형 패널을 쓰는 모든 제품의 수요가 안정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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