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성장은 정체하는데 물가는 올해보다 2배…서민부담 가중 우려

[헤럴드경제=이해준 기자] 내년에 우리경제의 성장률이 정체하는 가운데 물가상승률은 올해보다 2배 정도 높아질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렇게 될 경우 실질소득 감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계의 주름살이 더욱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26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해외 투자은행들은 수출부진에 따른 내수 모멘텀이 약화되고 기업의 투자가 위축되면서 경기회복이 지연될 것으로 보이는 반면, 내년 물가는 유가 반등과 집세 등 서비스 가격 상승으로 두배 정도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의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BofAML)과 프랑스의 소시에테제네랄은 세계 교역 전망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내수부문도 예상보다 성장세가 약화되면서 경기회복세가 약화될 가능성이 높아고 진단했다.


BofAML은 이와 함께 세계경제의 잠재된 불안 등으로 수출 증가세가 완만한 수준에 머무를 것으로 보여, 설비투자의 향방에 불확실성 요소로 내재돼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중국의 부채문제, 유로존과 일본의 확장적 정책여력 제한 등으로 글로벌 경제에 하방위험이 커지면서 올해(종전 1.8%에서 1.5%로)와 내년(3.6%에서 3.3%로) 수출 증가율을 0.3%포인트씩 하향조정했다.

소시에테제네랄은 지난해 이후 내수 회복을 견인하고 있는 소비와 건설투자는 기업 구조조정과 주택담보대출 규제 등으로 1분기의 호조세가 이어지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들 IB들은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하했지만, 기업 구조조정이 산업생산과 설비투자 등에 미치는 영향을 상쇄하기는 역부족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소비자물가는 유가 반등과 집세 등 서비스가격의 오름세에 따라 올해 1.2%에서 내년에는 2.2%~2.3%로 1%포인트 이상 높아지는 등 오름폭이 점차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반적인 경제활력이 저하되는 가운데 공급 측 요인으로 물가가 오를 경우 서민들의 경제적 부담이 늘어남은 물론 가처분소득을 위축시키는 결과를 가져와 소비에도 악영향을 주게 된다.

BofAML은 한은의 기준금리 1.25%가 유효한 하한수준에 근접함에 따라 추가 경기부양 여력을 마련하기 위해 내년 말까지 동결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반면 소시에테제네랄은 한은이 올해 한차례 추가 인하 이후 2018년까지 1.0%, 2020년까지 0.5%로 장기적인 저금리 기조가 지속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만큼 한국경제의 회복이 더딜 것이라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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