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고용한파ㆍ투자축소 찾아오나, 기업 5%는 해고…오스본 재무장관 긴급성명 발표 예정

[헤럴드경제=이수민 기자] 브렉시트(Brexitㆍ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국민투표 이후 고용한파는 물론 투자축소로 인한 영국경제의 타격이 현실화되고 있다. 심지어 1000개 기업 중 5% 가량은 해고를 적극 검토하고 있는 등 당초 예상보다 브렉시트로 인한 영국 경제에의 충격이 클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조지 오스본 영국 재무장관은 27일(현지시간) 오전 유럽 금융시장 개장 전에 긴급 성명을 발표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 가디언은 26일(현지시간) 브렉시트로 영국 시장이 EU 접근성을 잃자 기업들이 사업규모 축소를 저울질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FT와 가디언은 ‘인스티튜트 오브 디렉터스(IoD)’가 24~26일(현지시간) 1000명 이상의 기업 경영진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 결과를 인용해 이같이 전했다. 

[사진=게티이미지]

우선 일자리 한파가 예상된다.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3분의 1 가량은 현재까지와 같은 수준으로 고용을 진행하겠다고 밝혔지만, 약 4분의 1은 우선 고용을 중단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응답자의 5% 정도는 직원을 해고할 방침이라고 답했다.

투자 규모도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응답자의 3분의 1 이상이 투자 계획을 줄일 것이라고 답했고, 5분의 1은 사업 일부를 외국으로 이전하는 것을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브렉시트에 따른 영국의 사업 환경 매력도 추락, 이에 따른 경제적 타격은 예고된 수순이었다. 유력 기업가들은 브렉시트 투표에 앞서 이같은 뜻을 수차례 피력했다.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도 브렉시트가 일어나면 영국은 “사업과 투자를 하기에 훨씬 매력이 없는 곳이 될 것”이라고 밝혔고, 리카싱 청쿵그룹 회장도 영국에 대한 투자를 줄이겠다는 뜻을 피력한 바 있다.

브렉시트에 따른 금융위기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지만, 영국 입장에서는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보다 상대적으로 더 큰 타격을 감당해야 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다른 경제권들도 함께 내리막길을 걸었던 당시와 달리 부정적 영향이 영국으로 집중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미 파운드화 가치가 폭락하면서 영국의 표정은 어둡다. 당장 증시를 끌어내렸을뿐만 아니라 장기적으로는 수입품에 대한 실질 구매력을 낮춰 소비가 축소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에 따라 매출이 감소하면 고용과 투자를 줄이는 악순환이 심화될 수 있다.

브렉시트 충격파가 예상보다 커짐에 따라 오스본 재무장관은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긴급 성명을 발표할 예정이다.

BBC 등 외신에 따르면 오스본 재무장관은 27일 오전(한국시간으로 오후) 유럽 금융시장이 개장하기 전에 성명을 발표할 계획이다. 재무부는 “유럽연합(EU) 탈퇴 결정에 따라 경제와 금융시장 안정에 만전을 기한다는 방침을 전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도 지난주 국민투표 직후와 같은 금융시장 동요를 막기 위해 오스본 장관이 금융시장 개장 전에 긴급성명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분석했다.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의 마크 카니 총재도 지난 24일 “필요하다면 주저하지 않고 추가 조치를 하겠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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