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천황폐하 만세 논란’ 이정호 센터장 부친은 전 국방장관”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국방부가 ‘천황폐하 만세’ 삼창 논란을 일으킨 이정호(47)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KEI) 국가기후변화적응센터장이 이종구 전 국방부장관의 아들이라고 27일 밝혔다.

국방부 관계자는 27일 관련 사실에 대해 “그렇게 알고 있다”고 답했다.

이정호 센터장은 지난 1월 KEI 주최로 세종시에서 열린 워크숍에 참석해 “천왕폐하 만세”라고 3번 외쳐 워크숍 참석자들을 당황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 홈페이지(www.mnd.go.kr)에 이종구 28대 전 국방부 장관이 게재돼 있다.

관련 사실이 지난 23일 처음 알려지자 KEI 측은 자체 진상조사단을 꾸려 이 센터장이 천황폐하 만세 삼창을 외친 사실이 없다는 조사 결과를 내놨다. 그러나 당시 워크숍에 참석했던 직원 다수가 “해당 발언을 들었다”고 진술한 사실이 27일 다시 알려졌다.

조사 결과와 다른 증언이 나오자 KEI 진상조사단 측은 직원들을 상대로 당시 일을 누구에게 말했는지, 이 센터장이 해당 발언을 했을 때 같은 테이블에 누가 있었는지 등을 파악하기 위해 직원들을 추궁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무조정실에서도 이 건에 대해 특별감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무조정실은 당시 이 센터장의 출장 기록과 참석자 명단 등의 서류를 조사하고 있으며, 특별감사 결과 발표까지는 약 한 달여가 소요될 것으로 전해졌다.

KEI는 국무조정실 산하 정부출연 연구기관으로 지난 1992년 설립됐다. 이씨가 센터장을 맡고 있는 국가기후변화적응센터는 기후변화적응 관련 사업을 총괄하고 조정하는 등의 역할을 맡고 있다.

한편, 국방부가 이 센터장 부친이라고 밝힌 이종구(81) 전 국방부 장관은 국방부 홈페이지(www.mnd.go.kr) 28대 국방장관으로 기록돼 있다.

이 전 장관은 김영삼 대통령이 척결한 군부 내 사조직 ‘하나회‘ 총무를 역임하는 등 전두환, 노태우 등 군부 인사가 정권을 잡았던 당시 실세로 활약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장관은 예비역 정상 모임인 성우회 제10대 회장을 역임했고 현재 한국안보포럼 회장을 맡고 있다.

한편, 이 센터장은 평소 자신의 조부가 동양척식주식회사의 마지막 사장이라고 말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동양척식주식회사는 일제시대에 일본이 우리나라를 착취하기 위해 영국이 인도에 만든 동인도회사를 본따 만든 회사다.

그러나 이 센터장 조부에 대한 공식 기록은 확인되지 않고 있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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