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기획사의 산하 인디 레이블, 장르 다양성 VS 독과점

[헤럴드경제 =서병기 선임 기자] 대형 음악기획제작사들이 서브레이블들을 장착하고 있다. SM, YG, 로엔 등 메이저기획사들이 다양한 음악장르를 선보이는 하위 레이블을 잇따라 설립하고 있다. 그중에는 인디음악을 하는 아티스트들이 대거 포함돼 있다.

SM은 올해 일렉트로닉 댄스뮤직 레이블 스크림 레코즈를 설립했고, 2015년 라벨SJ, 2014년 발전소(장혜진, 플레이더 사이랜, 흘린, 신촌타이거즈) 레이블을 산하에 두고 있다. YG는 2015년 하이그라운드(타블로, 혁오, 코드쿤스트, 검정치마, 밀릭, 펀치넬로, 오프온오프, 인크레더블)와 더 블랙(테디,쿠시,자이언티) 레이블을 만들었다.

로엔은 얼마전 문화인이라는 서브레이블을 설립해 스타쉽, 킹콩엔터, 플렌에이, 크래커, 페이브등을 지원하고 있다. CJ E&M도 AOMG, 하이라이트레코즈 레이블 체제를 구축해 사이먼 도미닉, 팔로알토 등 많은 래퍼들과 연결돼 있다. 


대형기획사들의 인디레이블 장착은 최근 1~2년 사이에 급속도로 이뤄지고 있는 현상이다. 따라서 이 현상을 어떻게 바라봐야 될지를 규명하는 것은 의미있는 작업이라 할 수 있다. 이게 좋은 현상인지, 우려할만한 일인지 먼저 진단이 내려져야 이 현상을 합리적으로 바라볼 수 있다. 특히 메이저 기획사의 인디레이블 설립은 서로 상반된 시사점을 포함하고 있어 좀 더 미세한 접근을 필료로 한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지난 22일 개최한 ‘2016 제1차 K-뮤직포럼-케이팝과 인디음악의 만남’에서 연예산업연구소 장규수 소장이 발제한 ‘서브 레이블을 장착한 메이저 기획사, 어떻게 볼 것인가‘는 인디음악시장과 관련된 메이저 기획사의 최근 동향을 분석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었다.

장 소장은 음악평론가 임진모의 사회로 진행된 이 포럼에서 대형 기획사의 서브 레이블 설립이 가져오는 긍적적 효과와 부정적 영향의 시사점을 아울러 제시했다.

긍정적 효과는 △댄스음악 외에도 힙합,록 등 수요층을 확대할 수 있는 음악음악 장르의 다양화, △시장 확대로 수익증가, 해외진출 및 OSMU 탄력 △콜라보레이션 및 신인발굴 제작역량 강화 등 새로운 음악 창작 기반 구축 등이 있다. 하지만 △대기업과 조직의 독과점, 인디계 잠식, 자본 및 경영의 종속 △메이저 레이블과 인디 레이블 간의 양극화 심화와 인디레이블간의 양극화 △메이저의 인디 참여로 상업적 음악으로 획일화될 우려 등 문제점들도 생겨날 수 있다고 했다.

장 소장은 “메이저의 강점도 있지만, 급변하는 미디어 환경으로 인해 메이저와 인디의 구분 없이 킬러콘텐츠 발생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메이저 기획사의 산하 레이블 설립 및 합병은 지속될 전망”이라면서 “선진화된 음악시장을 위한 정책가이드라인 제시, 독과점 방지와 음악 골목상권 보호, 업종별 지분참여 제한 등을 제도적 보완책을 통해 서로 상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토론자로 나선 YG엔터테인먼트 홍정택 사업개발팀장은 “음악을 스스로 디자인하는 사람을 영입하고, 자신의 힘으로 못하는 걸 우리가 서포트해준다. 혁오는 음악뿐 아니라 스타일, 색깔을 가지고 있다. 우리는 지원할 뿐이다. 검정치마도 음악을 스스로 하므로, 홍보 프로모션을은 우리에게 의견을 구해, 우리가 제안하는 식이다“고 YG 서브레이블 하이그라운드의 성격을 소개했다.

홍 팀장은 이어 “이런 걸 과거에는 부정적으로 봤다. 자본에 의해 획일화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하지만 똑 같은데 다른 해석이 가능하다. 소개하고 가교 역할을 하는 것이다”면서 “ 자본 유입이 아니라 인디가 독립돼 다른 곳으로 나가는 것이다”고 말했다.

음악평론가 김윤하도 “인디가 영원히 담을 쌓고 인디에서만 활동해야 하는 건 아니다. 긍정적 순환도 될 수 있다”면서 “인디를 빼간다거나, 인디가 정체성을 못가지고 흡수되는 것 아니냐는 등 부정적 이미지는 아직 과도기적 상황이고 성공사례가 없어 나오는 것일 수 있다”고 단정적인 평가를 할 상황이 아니라는 의견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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