멧돼지 모자쓰고 여유…리디아 고, 시즌 3승

LPGA 월마트 아칸소 챔피언십 우승

마지막 18번홀(파5)서 그답지 않은 미스샷을 연발했지만 시즌 세번째 우승의 ‘대세’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여자골프 세계랭킹 1위 리디아 고(19·뉴질랜드)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월마트 NW아칸소 챔피언십서 압도적인 우승을 차지했다.

리디아 고는 27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아칸소주 로저스의 피너클 컨트리클럽(파71)에서 열린 대회 최종 3라운드에서 버디 6개에 보기 3개를 적어내며 3타를 줄여 최종합계 17언더파 196타를 기록, 모건 프레셀(미국), 캔디 쿵(대만)을 3타 차로 넉넉히 따돌리고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KIA클래식, ANA 인스퍼레이션에 이어 시즌 3승, 통산 13승째다. 올시즌 3승은 아리야 주타누간에 이어 두번째다. 우승상금은 30만 달러(약 3억5000만원).

대회가 열린 피너클CC는 리디아 고 스스로도 “내가 정말 좋아하는 코스”라고 할만큼 매년 빼어난 성적을 냈다. 첫 출전이었던 2013년 공동 4위, 2014년 공동 2위, 지난해 공동 6위. 늘 톱10에 올랐지만 우승과는 인연을 맺지 못했던 리디아 고는 마침내 네번째 도전만에 원하던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전날 무려 9타를 줄이며 코스레코드 타이 기록을 세웠던 리디아 고는 이날도 1번홀(파4)부터 버디를 적어내며 기세를 이어갔다. 정교한 아이언샷을 앞세워 2번홀(파5)과 4번홀(파4)서 탭인 버디를 성공한 리디아 고는 2위 그룹과 격차를 벌려나가며 전날 공동선두였던 프레셀의 추격 의지를 꺾어버렸다. 6번홀(파3)서 첫 보기를 적었지만 8번홀(파4)서 10m 버디 퍼트를 떨어뜨리는 등 전반에만 4타를 줄였다. 그 사이 프레셀은 11번홀부터 13번홀까지 3개 홀 연속 보기를 하는 바람에 우승권에서 멀어졌다.

16번홀까지 2위와 4타차로 앞선 리디아 고는 갤러리들이 맥주를 마시고 떠들 수 있게 한 ‘골프 해방구’ 17번홀(파3)서 아칸소주의 상징인 멧 돼지 모자를 쓰며 팬들의 환호에 답하는 등 여유있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18번홀서 리디아 고답지 않은 실수가 이어졌다. 세컨드샷을 3번 우드와 6번 아이언 사이에서 고민하던 그는 안전하게 끊어 가기로 하고 아이언을 짧게 쥐고 가볍게 스윙했다. 하지만 공이 왼쪽으로 살짝 감기면서 워터해저드에 빠졌다. 1벌타를 받고 친 네번째 샷도 캐리로만 그린을 훌쩍 넘겨버리는 실수를 했다.

리디아 고는 또다시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 우승에는 영향이 없는 실수이긴 하지만 이번 대회 내내 무결점 플레이를 펼친 리디아 고의 플레이라고는 믿기지 않았다. 하지만 퍼터로 공략한 다섯번째 샷은 실수 없이 홀에 바짝 붙였고 보기로 마무리했다.

디펜딩챔피언 최나연(29)과 지난주 우승자 김세영(23)이 일찌감치 컷탈락한 가운데 유선영(30)이 공동 8위로 한국 선수 중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

조범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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