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회장 발목을 잡을 ‘3가지 트랩’은

[헤럴드경제=이정환 기자]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지난 25일 롯데홀딩스 주주총회에서 형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과의 ‘왕좌 게임’서 승리했다. 이로써 신 회장은 경영권을 둘러싼 세번의 대결에서 모두 이겼다.

하지만 신 회장은 승리의 기쁨을 느낄 겨를이 없어 보인다. 앞으로 해결해야 할 일들이 산적해 있어서다.

신동빈 회장은 지난 25일 롯데홀딩스 주총 이후 2시간쯤 뒤 아무 말없이 주총장을 빠져나갔다. 이날 주총 후 신동주 전 부회장은 “다음에는 반드시 승리할 것”이라며 “롯데 경영 정상화를 위해 끝까지 싸우겠다”고 밝혔다. 이어 “종업원지주회 내부에 많은 변화가 있다”고 했다.

신 회장은 현지 금융기관을 상대로 설명회 등을 마무리 한 뒤 이번 주말께 귀국할 것으로 알려졌다. 주총이란 산을 하나 넘었으나 ‘검찰 수사’라는 두번째 산이 신 회장을 가로막고 있다. 업계에서는 신동빈 회장에 대한 검찰의 출국금지 조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검찰의 수사가 사실상 신 회장을 직접 겨냥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검찰의 대대적인 수사를 진정시킬 만한 카드가 없는 것도 신 회장의 고민거리다. 


신동주 전 부회장은 ‘9월 주총’을 정조준하고 있다.

재계에서는 9월 롯데홀딩스 주총 전까지는 검찰의 수사가 대략 마무리될 것으로 보고 있다. 만약 검찰 수사에서 비자금 조성, 횡령, 배임 등의 실체가 드러나지 않을 경우 신 전 부회장으로서는 ‘마지막 카드’가 없어지게 된다. 하지만 반대의 상황이라면 신 회장이 궁지에 몰릴 수 있다.

검찰 수사 이후 잇따라 제동이 걸린 롯데 계열사들의 공격적인 투자를 풀어나가는 것도 신 회장의 큰 과제다.

검찰 수사로 롯데그룹은 호텔롯데 상장이 사실상 무산됐고, 롯데케미칼의 미국 액시올 인수, 해외 면세점 인수합병의 계획도 철회되는 등 ‘미래 롯데’ 구상이 틀어졌기 때문이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각 계열사의 안정이 급선무”라며 “신 회장은 귀국 이후 각 계열사를 안정시키는데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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