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길용의 머니스토리] 브렉시트가 준 투자기회…달러, 엔, 그리고 귀금속

[헤럴드경제=홍길용 기자]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즉 브렉시트(Brexit)로 전세계 금융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정치 걱정은 정치인들에게, 사업걱정은 기업인들에게 맡기자. 금융시장의 변동성 확대는 자산시장에서의 투자기회다. 일반인들은 이 상황에서 자산을 잘 지키고, 기회가 되면 불릴 수 있는 방법을 찾는 데 몰두하는 게 옳다.

현재 자산시장의 1차 전략은 ‘원화탈출’이다. 영국의 파운드가 유로권에서 완전히 독립되면서 유로와 파운드에 대한 신뢰가 모두 떨어졌다. 반대로 기축통화인 달러, 세계 3위 경제대국인 일본 엔화에 대한 신뢰는 상대적으로 높아졌다. 글로벌 투자자들 입장에서는 어찌될 지 모르는 유로, 파운드화 보다 달러나 엔화를 선호할 수 밖에 없다. 미국과 일본 입장에서는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서라도 달러와 엔화를 추가공급할 수 밖에 없다. 공급이 부족하면 자칫 초강세가 유발될 수 있어서다.

유로와 파운드는 가치가 떨어지고, 미국과 일본이 돈을 풀게 되면 자연스레 통화전쟁 양상이다. 국제통화가 아닌 원화는 4대 통화의 움직임에 몸을 맡긴 일엽편주(一葉片舟) 신세다. 주력 산업들도 한계상황에 달했다. 원화가치, 즉 한국경제에 대한 신뢰는 당분간 높아지기 힘들어 보인다. 원화에 쏠려 있는 자산을 해외로 분산할 때다. 달러나 엔화가 유망하며, 미국 국채도 노려볼 만 하다. 통화전쟁 상황에서는 금리하락, 즉 채권가격 상승이 기대되기 때문이다.


통화전쟁으로 화폐가치가 전반적으로 하락하게 되면 실물자산에 대한 신뢰가 높아지기 마련이다. 화폐의 가장 오랜 대체재는 금과 은이다. 물론 실물 금과 은에 대한 투자는 위험과 비용이 모두 높다. 상장지수연계펀드(ETF) 등의 파생상품 투자나, 귀금속 가격 상승의 수혜를 입을 주식 종목을 찾아 투자하는 게 현명한 방법이다. 이미 증권사들도 귀금속 관련 수혜 종목들을 꼽기 시작했다.

다만 은의 경우 금과 달리 산업수요 비중이 높다는 점은 유의해야 한다. 안전자산으로의 성격 뿐 아니라 산업 원자재로서의 성격도 동시에 띄어, 글로벌 경기침체가 이어지면 그 영향에서도 자유롭지 않을 수 있다. 글로벌 투자자들이 은보다 금에 더 열광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만약 일반 종목투자를 한다면 환율 수혜를 분석하는 게 필요하다. 엔화가 강세가 되면 일본인들의 해외 구매력이 늘어나기 마련이다. 유로와 파운드화 약세는 유럽산 제품의 값을 상대적으로 떨어뜨리는 역할을 한다. 일본과 중국인 쇼핑 관광객 수혜를 볼 종목들을 눈 여겨 볼 때다.

한편 마이너스 금리시대 이자로 수익을 내기 어려워지면서 수익형 부동산에 대한 관심은 높아질 수 밖에 없다. 일자리가 불안한 중산층이나 서민과 달리 고소득 층이나 재산이 많은 이들은 싼 이자로 투자금을 불리기 유리하다. 이들이 몰리는 곳은 은행 이자 이상의 수익을 내는 자산들이다. 상가나 오피스텔 뿐 아니라 사교육 수요와 연결된 강남 주택들도 이들이 노릴 만한 자산이다. 초고금리 때나, 초저금리 때나 돈을 버는 것은 역시 ‘잉여자본’이다. 부자들이 투자하는 자산이 유망한 이유다.

[email protected]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