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상균 국방부 대변인은 27일 정례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에 “우리 군은 관련 정보를 입수하고 유관기관과 정보를 공유하며 긴밀한 협조체제를 유지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문 대변인은 “현재 수자원공사에서 경보 전파를 하고 해당 군청에서 주민 안전과 관련한 업무를 맡고 있다”며 “군은 지원 요청이 있을 경우 필요한 지원을 할 수 있는 준비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문상균 국방부 대변인이 정례브리핑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안훈 기자/rosedale@heraldcorp.com] |
북한은 지난 5월부터 현재까지 황강댐의 수위를 만수위에 가깝게 유지하고 있는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황강댐에서 물을 무단 방류하면 30여분이면 우리 측 군남홍수조절댐 인근까지 도달하게 된다. 황강댐은 군사분계선에서 북쪽으로 42.3㎞ 떨어진 임진강 본류에 건설한 댐으로 저수량은 3억∼4억t 규모로 추정된다.
우리 측 군남댐에 비해 북한 황강댐 규모가 8배 가량 커 군남댐으로 황강댐에서 무단 방류하는 수량을 감당하기에는 역부족이어서 우려되고 있다.
앞서 지난 2009년에는 북한이 무단으로 황강댐을 기습 방류해 인근에서 캠핑 등을 하고 있던 시민 6명이 사망한 바 있다.
이후 북한은 우리 측과 댐 방류시 우리 측에 통보하기로 합의했으나, 최근 그 합의를 지키지 않고 다시 기습적인 무단 방류 등을 수시로 감행해왔다.
휴가철을 맞아 임진강 상류 주변을 찾는 사람들이 늘어날 것으로 보여 향후 북한의 무단 방류 여부에 대한 정부기관과 지자체, 군 등의 신속한 대응이 요구된다.
문 대변인은 “임진강 상류 북한 지역에 지난해보다 비가 많이 와서 수위가 높아졌다”면서 “최근에는 우리 측에 통보 없이 무단으로 방류한 사례는 있지만 이를 수공(水攻)으로 단정적으로 표현할 수는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북한은 지난달 16∼17일에도 통보 없이 두 차례 황강댐을 방류해 임진강 수위가 갑자기 높아진 적이 있다. 당시 어민들이 생계수단인 어구를 미처 거둬들이지 못해 강물에 어구를 떠내려 보내는 등 상당액의 재산 손실이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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