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렉시트 후폭풍]재계 “환율등 불확실성 확대…불똥 어디로?” 대책분주

재계는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가 당장 실물 경기에 타격을 주지는 않겠지만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을 키워 세계 경기 회복을 지연시킬 수 있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특히 단기적으로 국제 금융시장의 변동성을 키워 환율 및 증시 불안을 야기할 수 있다고 보고 대책 마련에 나서는 한편 정부가 사태해결에 적극 나서줄 것을 주문하고 있다.

재계는 단기적으로 환율 등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진만큼 정부가 시장 안정에 적극 나서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유로존과의 교역 규모가 크지 않아 실물 측면에서 당장 직접적 영향은 덜 받겠지만, 단기적으로 국제금융시장이 출렁이면서 국내 금융시장에 타격을 줄 수 있다“며 정부가 금융시장 안정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입장이다.

송원금 전경련 경제본부장은 “글로벌 자금이 벌써 안전자산으로 쏠리면서 달러와 엔화가 폭등하는 양상”이라며 “외국계 자금이 아시아 신흥국과 우리나라에서 대규모로 빠져나가고 금융시장이 불안해지면 우리 기업들이 자금을 조달하는데 어려움이 있을 수 있으므로 대책을 서둘러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배상근 한국경제연구원 부원장은 “영국계 자금은 우리나라 외국인 자금의 8.4% 비중을 차지하고, 순매수 규모에 있어서도 15% 비중을 차지한다”며 “영국계 자금의 이탈로 인한 증시 및 환율 불안이 당분간 이어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대한상공회의소도 브렉시트로 인한 직접적인 피해는 제한적이지만 이번 사태가 EU 내 제 3의 해체논의를 본격화할 가능성이 있어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졌다고 우려했다. 대한상의는 “대외 의존도가 높고 금융산업이 취약한 한국으로서는 악재가 분명하므로 당분간 예의주시하면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상의는 특히 “우리나라 전체 교역에서 영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1.3%에 불과하지만 브렉시트로 인해 대 영국 교역이 위축되는 일은 없어야 한다“며 ”유예기간 2년 안에 영국과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을 다시 맺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무역협회는 브렉시트가 보호무역주의를 확산할 것을 우려하면서 적극적인 대응을 촉구했다.

무역협회는 “브렉시트가 대 영국 수출은 물론 대 EU 수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영국의 EU 탈퇴협상이 진행되는 동안 영국과의 새로운 FTA 체결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재섭 기자/i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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