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나마 운하 확장 미주 경쟁력 강화현대상선, 1만TEU급 컨선 5대 투입

파나마 운하가 26일(현지시간) 확장 개통하면서 현대상선이 1만TEU급 대형 컨테이너선 5척을 추가 투입한다. 1만TEU급 이상 대형 선박이 미주 노선에 대거 투입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현대상선의 원가경쟁력 확보를 위한 전략적 판단이다.

27일 현대상선에 따르면, 현대상선은 ‘G6’ 해운동맹에서 공동 운행하는 미주 동안(동쪽 해안) NYX 항로에 신조 컨테이너선 5척을 추가 투입한다. 모두 영국의 선주인 조디악으로부터 최근 인도받은 선박들로, 현대상선이 보유한 1만TEU 선박 6척 가운데 5척이 이 항로에 투입된다. G6는 이번에 현대상선 선박 5척을 비롯해 MOL에서 5척의 대형 컨테이너선을 투입해 미주 노선 경쟁력을 강화한다.

특히 이번 미주 노선에 투입되는 선박들은 지난달 타결된 용선료 협상에서 끝까지 현대상선을 힘들게 만든 배들로 현대상선에겐 남다른 의미가 있다. 조디악은 용선료 협상 당시 6월 투입되는 신조 선박들의 용선료를 조정해야 하는 상황이라, 협상에 비협조적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파나마 운하는 남북 아메리카를 잇는 총 길이 82km의 운하로, 컨테이너선 기준으로 4000~5000TEU(1TEU는 6m 컨테이너 1개)급 뱃길이 1만4000~8000TEU급까지 확장됐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파나마 운하 확장 개통으로 선박량은 2배 증가하고, 물동량이 30%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공급과잉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운임하락 속에서도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선 원가가 낮은 대형선박을 투입해 원가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고 설명했다.

기존 이 항로를 운항하던 4500TEU급 선박으로는 경쟁력이 약하다고 판단, 대형 선박을 투입해 경쟁력 확보하겠다는 판단이다.

전문가들은 국내 선사들이 파나마 운하 확장으로 인한 운임료 하락 가능성에 대비하지 않으면 안그래도 어려운 해운업계에 큰 시련이 닥칠 것으로 보고 있다. 조봉기 선주협회 상무는 “향후 세계 물동량이 증가하면 화주들은 큰 선박을 가진 선사에 몰릴 것”이라며 “작은 배로는 경제성이 떨어져 경쟁하기 힘든 상황이 된다“고 내다봤다.

한편, 한진해운도 파나마 운하 개통에 맞춰 이달 초 단독 노선을 만들고, 총 10척의 선박을 투입했다. 선박의 크기는 6500TEU~7500TEU급이다. 한진해운이 속한 해운동맹 ’CKHYE‘에서도 9000TEU급 선박을 2척 투입해 공동 운항한다. 

조민선 기자/bonjo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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