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은 오만하다”…EU에서 부는 반(反)영국 확산

[헤럴드경제=문재연 기자] ‘영국은 유럽에 위치하고 있지만 유럽이 아니다’라는 말이 있다. 그 만큼 영국 국민은 ’해가 지지 않는 제국‘이라 불린 자국 역사에 대한 대단한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유럽은 이러한 영국민들의 ‘자만’이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라는 결과를 초래했다고 분노했다. 영국으로부터의 독립을 주장하고 나선 북부 아일랜드와 스코틀랜드에서도 “영국은 오만한 민족”이라는 비난의 글이 쇄도했다.

북아일랜드의 매체 ‘아이리시타임스’는 27일(현지시간) 아일랜드 출신의 문학가들이 브렉시트를 선택한 잉글랜드인들을 “오만한 민족”이라고 비판하고 나섰다고 보도했다. 이들 중에는 영국의 수도이자 잉글랜드 섬에 위치한 런던에 거주하는 사람도 있었다. 이들은 “초대받지 않은 손님처럼 느껴졌다”며 “유럽 여권이 아닌 영국 여권은 필요없다”고 반응했다. 

브렉시트 결정에 반대하며 거리로 나선 영국 시민들 [사진=게티이미지]

브렉시트 결정에 대한 거부반응은 유럽 대륙에서도 확산조짐을 보이고 있다. 국제 온라인 매체 ‘바이스(VICE) 뉴스’는 “다수의 유럽민들이 브렉시트가 실제로 결정될 것이라고 예상하지 못했다”며 “결과가 나오자 유럽의 젊은층들은 영국이 오만한 선택을 내렸다고 주장했다”고 전했다.

이탈리아 대학생 비아트리스(24)는 “도미노 효과가 있을까봐 걱정된다”며 “영국으로 유학을 고민했는데 계획을 변경하게 됐다. (영국이) 어리석은 결정을 내렸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독일의 제프(31ㆍ댄서)는 “솔직히 영국이 거만하게 행동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다른 나라들도 분열하려고 할 것 같아 슬프다”고 전했다. 브렉시트 결정에 어느 정도 공감한다는 프랑스의 벤자민(28ㆍ기업인)은 “EU의 제도가 개편되면 영국은 후회하게 될 것”이라며 “EU의 제도적인 개편이 필요한 것은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미국 유명 작가인 빌 브리슨과 미 항공우주국(NASA)의 기후변화 전문가 게빈 슈미트 등 유명인사들도 일제히 “영국은 스스로 이기적이고 탐욕적이라는 걸 증명해버렸다”고 비난하고 나섰다.

유럽의 언론들은 브렉시트 결정 이후 일제히 유럽에 확산되고 있는 인기영합주의(포퓰리즘)와 민족주의 물결에 대처하기 위해 EU의 제도개편과 정치개혁을 촉구하고 나섰다. 독일의 타게스슈피겔은 유럽의 정치 엘리트들의 정책은 일반 유럽인들과 교감하지 못하고 있다며 보다 투명하고 개방된 정책결정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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