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 보다 물’… 플랜트 사업도 ‘희비’

[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 플랜트 사업에도 희비가 교차하고 있다. 수년째 수출 효자품목이었던 기름 캐는 ‘해양플랜트’ 사업은 줄줄이 인도 연기 등으로 조선업계를 벼랑 끝으로 내몰고 있지만, 민물(담수)을 만들어내는 담수 플랜트 사업은 승승장구 중이다. 기름 장사보다는 물 장사가 낫다는 분석이다.

두산중공업은 이란의 민간기업 사제 사잔과 2200억원 규모의 해수담수화 플랜트를 수주했다고 27일 밝혔다. 계약 금액은 2200억원이다.이 플랜트는 이란의 주도인 반다르아바스에 건설될 계획이다. 하루 담수 생산량은 20만톤이다. 두산중공업은 설계에서 기자재 공급 등 건설 전체 과정을 담당하게 된다.


두산중공업은 지난달에도 대규모 ‘담수화 플랜트’를 수주했다. 두산중공업은 지난달 31일 쿠웨이트 정부와 4600억원 규모의 담수화 플랜트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역삼투압 방식이 적용됐고, 두산중공업이 유지 보수 작업을 맡는 등 계약 조건은 이란 수주 건과 같다.

쿠웨이트 걸프만은 세계에서 수질이 가장 나쁜 곳 중 한 곳으로 꼽힌다. 해수 담수화 플랜트 수요가 크다는 의미다. 특히 두산중공업의 이번 수주는 세계 1위 수처리 회사인 프랑스 비올리아, 스페인 아벵고아 등과의 경쟁에서 수주를 따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큰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업계에선 두산중공업의 하반기 실적 전망도 밝게 보고 있다. 현대증권 정동익 연구원은 28일 “발전-담수 패키지 중 가운데 담수플랜트 수주에 먼저 성공했다. 하반기 중 예정된 발전플랜트(약 5000억원 규모) 수주에서도 긍정적인 결과가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같은 ‘플랜트’ 산업이지만 기름을 캐내는 ‘해양 플랜트’ 산업은 여전히 조선업계 골칫거리다. 대우조선해양은 당초 이달 30일 소난골 프로젝트를 인도해 1조원 가량을 매출로 확보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인도 여부는 여전히 불투명 하다. 정성립 사장이 최근 ‘법정 관리’를 언급하며 위기를 강조한 것도 소난골 프로젝트 인도 연기 가능성이 커진 탓이다.

해양플랜트는 지난해부터 한국 조선업계를 위기로 몰고간 진앙이었다. 조선업계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 등 국내 조선 빅3가 현재 건조작업을 진행중인 해양플랜트 프로젝트는 모두 51기다. 대우조선해양이 15기, 현대중공업이 16기, 삼성중공업이 19기 등이다.

특히 해양플랜트의 경우 수주를 해올 때 발주처에서 특정 업체의 제품을 사용하라는 까다로운 조건이 붙어있는 경우가 많아 수입 제품 비중이 높고, 대부분 인도시에 계약 대금의 대부분을 받게 되는 ‘헤비 테일’ 방식의 계약이 많아 위험도가 높다는 것이 대체적인 분석이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올해 말과 내년초까지 인도될 예정인 해양플랜트 중에 적게 잡아도 절반 정도는 인도가 지연될 것이라 보는 것이 맞다”며 “유가가 50 달러선을 넘지 못하는 상황이라 해양플랜트 인도를 낙관키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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