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제 심장, 한국형 전차? 완전 ‘국산화’ 올해도…

K-2 국산화 내구도 평가 파행

변속기만 다른 규격 적용 논란

[헤럴드경제=윤정희(창원) 기자] 독일제 심장과 기관을 장착한 한국형 전차 K-2의 국산화 완료시점이 당초 올 11월로 정해졌지만 그 과정이 순탄치 않아 논란이 되고 있다.

K-2전차는 이미 국내에 100대가 실전 배치됐지만 엔진과 변속기 등으로 구성된 전차의 심장, 파워팩은 독일 MTU와 RENK사 제품이다. 한국형 전차라는 이름을 얻기 위해선 국산 파워팩 탑재가 시급한 상황.

군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재 개발을 마치고 ‘전투 적합’ 판정을 받은 국산 엔진과 국산 변속기를 대상으로 양산을 위한 최종 단품 내구도 평가가 진행되고 있다. 하지만 하루 10시간씩 총 320시간을 40여일간 실시되는 내구도 평가 과정에서 계속된 문제로 평가기간이 길어지고 있는 것이다.

차체와 엔진의 경우, 어느 정도 결함을 보완하면서 평가가 진행되고 있지만 변속기만은 평가자체가 처음부터 반복되는 쳇바퀴를 돌고있는 상황이다.

엔진과 변속기에 대한 내구도 평가중 적용되는 규격은 크게 ‘결함’과 ‘내구도 결함’으로 나뉜다. 결함은 전투ㆍ훈련시 야전에서도 수리할 수 있는 일반적인 결함을 의미한다. 하지만 내구도 결함은 아예 아이템을 대체하거나 새로 제작해야 할 정도의 심각한 결함을 말한다.

이번 평가에서 차체와 엔진은 ‘내구도 결함’이 발생하지 않아야 한다는 규격이 적용된데 반해, 변속기는 ‘결함’ 자체가 발생하지 않아야 한다는 규격이 적용됐기 때문이다. 국산 변속기는 조향장치, 제동장치, 냉각장치가 모두 탑재된 변속기 복합체이다. 이 때문에 ‘결함’ 규격하에서는 변속기 어떤 곳에서든 작은 결함만 발생해도 변속장치, 조향장치, 제동장치, 냉각장치를 모두 버리고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는 의미다.

이번 내구도 평가에서만 이미 3번째 변속기에 대한 시험이 시작됐다. 첫번째 결함은 메인 하우징 손상이 발생했고, 업체는 내구도 결함이기에 새 변속기를 만들어 다시 평가에 들어갔다. 2차 변속기로 20일간 평가하던 중 변속장치 내부의 유성기어가 손상됐다. 유성기어 손상은 야전에서도 수리가 가능하지만 업체측은 ‘결함’이라는 규격으로 3차 변속기로 교체해야만 했다.

엔진에서 실린더 헤드 덮개 가공 불량, 볼베어링 조립 결함, 오링 변형, 여과기 조도 결함 등이 단순 결함으로 부품을 교체한 뒤 평가를 이어간 것과는 대조적인 부분이다.

이번 내구도 평가를 마치면 엔진과 변속기를 K-2전차에 장착해 또다시 전체적인 내구도 평가 진행된다. 향후 별다른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다고 가정하면, 오는 11월 모든 양산 평가가 마무돼 한국형 K-2 전차가 완성된다. 하지만 현재의 규격대로라면 완전한 한국형 전차의 모습을 국민들이 보는 것은 쉽지 않다는게 업계의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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