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화재 또 다운사이징…운영비 줄여 ‘최저가’상품 내놓겠다

[헤럴드경제=한희라 기자]메리츠화재가 운영비 절감을 통해 업계 최저가 보험 상품을 내놓을 예정이다.

기존 점포수를 절반으로 줄인 초대형 점포 도입에 따른 것으로 파격적인 시도라는 분석을 낳고 있다.

28일 손보업계 5위사인 메리츠화재는 오는 7월 전국 12개 지역본부 산하 221개 점포를 102개의 ‘초대형 점포(본부)’로 통합하는 조직개편을 단행한다고 밝혔다. 조직 축소에 따라 희망퇴직도 진행할 예정이다.

상위 관리 조직을 없애 지역 및 점포별 특성에 맞는 신속하고 자율적인 영업전략을 펼치고, 대형화를 통해 효율성을 높인다는 취지다.


조직 축소에 따른 희망퇴직도 시행하게 된다. 개인영업 부문 소속(지점 및 교차 총무 제외)이 신청 대상으로, 구체적인 규모는 정해지지 않았다.점포수 감축과 이에 따른 인력 조정은 관리비용 절감 효과를 가온다. 메리츠화재는 이를 통해 업계 최저가 보험 상품을 출시하고, 설계사들에 대한 수수료를 대폭 인상할 계획이다.

메리츠화재 관계자는 “이번 조직 개편으로 점포 임대료와 관리 비용이 크게 절감될 것”이라면서 “절감된 운영비가 보험료 인하로 이어지고 설계사에 대한 수수료를 법인보험판매대리점(GA) 수준으로 끌어 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통상 특정 회사에 속해있는 전속설계사보다 GA 소속 설계사의 수수료가 높아 설계사 유출이 발생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말 기준 메리츠화재의 설계사 수는 1만7194명으로 전년 대비 1000여명 감소했다.

이번 조직 개편과 관련해 업계에서는 파격적이라는 반응이다.

보험업계에서 ‘초대형 점포’는 새로운 시도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보통 20~30명 가량이 한 지점에 있는데 이를 통합하면 임대료를 아낄 수 있고 관리 인력을 줄일 수 있어 단기간에 수익이 올라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이 관계자는 “서울과 달리 지방에서는 점포수가 줄면 고객 불편을 초래할 수 있다”며 폐단도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번 개편은 메리츠화재가 메리츠종금증권 모델을 가져온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동부증권 이병건 연구원은 “메리츠종금증권이 점포를 대형 광역점포로 개편하여 상당한 영업성과를 거둔 모델을 메리츠화재에 적용하려는 시도로 풀이된다”면서 “지역단이나 지역본부 조직이 모두 없어지기 때문에 기존의 설계사 도입 및 육성 시스템은 사실상 사라지게 된다. 수수료율을 높여 타사의 영업조직을 유치하는 GA와 비슷한 모델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평가했다.

이 연구원은 조직 효율화를 통해 약 150~200명의 인건비가 절감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거의 GA조직에 준하는 신계약비 집행이 예상되면서 추가 상각이 예상보다 많이 발생할 가능성을 우려했다.

메리츠화재의 조직 개편은 지난해 대규모 구조조정 이후 두번째다. 김용범 사장 취임 직후인 지난해 3월 40개 지역단을 없애고 전체 직원의 15% 가량인 400여명을 내보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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