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리스 존슨 “영국은 유럽의 일부이며, 앞으로도 그럴 것”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보리스 존슨 전 런던 시장이 “영국은 유럽의 일부이며,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며 “영국에 사는 유럽연합(EU) 시민들은 앞으로도 그들의 권리를 보장받을 것”이라고 26일(현지시간) 밝혔다. EU 회원국으로부터 유입된 이민자들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로 브렉시트에 찬성표를 던졌던 영국 국민으로써는 다소 당혹스러울 수 있을 언급이다.

존슨 전 시장은 영국의 EU 탈퇴(브렉시트)를 가장 선봉에서 이끌었던 인물이자, 앞으로 EU와의 탈퇴 협상을 이끌 유력 차기 총리 후보로 꼽힌다.

아래는 존슨 전 시장이 이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에 단독으로 기고한 ‘나는 영국이 유럽의 일부분이며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는 제목의 글을 통째 번역한 것이다.

[사진=게티이미지]

▶이번 EU 국민투표는 우리 생애 가장 이상한 정치적 이벤트였다. 우리 역사에서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국가의 미래에 관한 커다란 질문에 결정할 것을 요구받은 적이 없다.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깊이 생각한 적도 없고, 자신의 양심과 씨름한 적도 없으며, 올바른 답을 찾기 위해 노력한 적도 없다.

가족과 친구와 동료들 간에 분열을 목격할 수 있었던 대단히 힘든 캠페인이었다. 결국 명백한 결론이 있었다. 1700만 명 이상의 국민들이 EU를 떠나자고 투표했다. 우리 민주주의 역사에서 가장 높은 찬성 숫자다. 일부 사람들은 그들의 동기에 대해 의심하거나, 그들이 뭐가 문제인지 이해하고 있는지를 의심한다.

사람들이 탈퇴에 투표한 것이 주로 이민에 대한 걱정 때문이라고들 한다. 나는 그렇다고 믿지 않는다. 유세 중에 많은 사람들을 만나본 결과, 가장 첫번째 문제는 통제(control)다. 영국 민주주의가 EU 시스템에 의해 침해되고 있다는 느낌, 따라서 국민들에게 그 생명력을 회복시켜줘야 한다는 것, 선거에서 그들의 지배자들을 내쫓고 새로운 사람들을 선택하는 것 말이다.

나는 또 탈퇴에 투표한 수백만 명의 사람들이 영국이 위대한 국가라는 믿음에 고무됐다고 생각한다. 일자리를 파괴하는 유럽 관료제의 혼란 밖에서 우리는 전에 없이 생존하고 번영할 수 있다. 그들의 분석과 선택이 맞다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이 다수의 결정에 동의한 우리들은 그것이 완전히 압도적이지는 않았다는 것을 받아들여야 한다. 잔류를 원한 이가1600만명 이상이다. 그들은 자신이 열정적으로 믿은 것이 옳다고 생각한 우리의 이웃이고, 형제 자매이다. 민주주의에서 다수가 결정을 내리기는 하지만, 모든 사람이 동등한 가치를 갖고 있다. 약간 우세를 보인 다수의 일부분으로서 우리는 잔류파를 안심시키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해야 한다. 우리는 접촉해야 하고, 치유해야 하며, 다리를 건설해야 한다.

누군가는 실망하고, 상실감과 혼란을 느낄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우려의 분위기는 이해할 만하다. 하지만 실제로 일어난 일에 관해 심각한 오해를 하고 있다. 국내외에서 부정적인 결과들이 거칠게 과장돼서 일어나고 있다. 그리고 장점들은 무시되고 있다. 주식 시장은 지난 가을 수준보다 훨씬 높다. 파운드화는 2013년~2014년보다 높다.

경제는 잘 관리되고 있다. 대부분의 합리적인 사람들은 마크 카니 영국은행(BOE) 총재가 대단히 훌륭한 일을 했다는 것을 알 것이다. 그리고 국민투표는 끝났다. 그는 정치적인 방화선 없이 그의 일을 계속할 수 있을 것이다.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와 조지 오스본 재무장관이 시행한 개혁들 덕에, 영국 경제의 기초는 훌륭할 정도로 튼튼하다. 일부 21세기의 핵심 성장 부분에서 크게 앞서나가고 있다.

우리는 영국과 영국이 이제 이룰 수 있는 것에 대해 자랑스럽고 긍정적이어야 한다. 4개의 지역이 연합해 그것을 함께 이룰 것이다. 우리는 2014년에 스코틀랜드 국민투표를 치렀고, 또 다른 국민투표를 조만간 치르려는 실제 욕망을 나는 발견하지 못했다. 우리는 EU와 연합 시스템(federal system)이 아닌 자유무역과 파트너십에 기초해 새롭고 더 나은 관계를 구축할 것이며, 함께 있으면 더 잘 할 것이라는 것은 말할 필요도 없다.

나는 영국이 유럽의 일부분이며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앞으로도 여전히 예술, 과학, 학문, 환경 개선 등 많은 분야에 있어서 유럽과 강한 협력과 파트너십이 있을 것이다. 이 나라(영국)에 사는 EU 시민들은 그들의 권리를 완전히 보호받을 것이고, EU에 사는 영국 시민들도 그럴 것이다.

영국 국민들은 여전히 EU에 가서 일하고, 살고, 여행하고, 공부하고, 집을 사고, 거주할 수 있을 것이다. 독일산업총연맹(BDI)은 자유무역과 단일 시장에 대한 접근은 계속될 것이라고 우리에게 매우 현명하게 상기시켰다. 영국은 지금도 그렇고 앞으로도 위대한 유럽 권력일 것이다. 외교 정책부터 대테러 방어, 정보 교환까지 우리의 세계를 더 안전하게 만들기 위해 함께할 필요가 있는 모든 것에 대해 리더십과 정상급 의견을 제공할 것이다.

유일한 변화는 영국이 EU의 비정상적이고 불투명한 입법 체계로부터 해방될 것이라는 것이다. 유럽 사법재판소가 시행한 법은 방대하고 점점 많아져 가고 있으며, 항의도 할 수 없다. 이것은 이나라에 위기가 아니라 황금의 기회를 가져다 줄 것이다. 영국의 필요에 따라 법을 통과시키고 세금을 매김으로써 말이다.

그렇다. 정부는 이민 정책에 대해 민주적 통제를 되찾을 수 있을 것이다. 기업과 산업의 필요에 맞으면서도 균형잡히고 인도적인 시스템으로 말이다. 그렇다. 상당한 양의 돈을 더 이상 브뤼셀로 보내지 않아도 된다. 대신 NHS(의료보험) 등에 우선적으로 쓸 수 있다. 그렇다. 우리는 현재는 금지된 세계의 성장 중인 경제와 자유무역을 할 수 있을 것이다.

긍정할 모든 이유가 있다. 영국은 다시 시동을 걸었고, 다시 새로워졌으며, 전 세계와 관계맺을 수 있다. 이것은 국내외의 정치인들이 배워야 하는 엄청난 캠페인이다. 우리는 잊혀진 수백만의 목소리를 들었다. 그들의 소득은 사실상 거의 늘지 않았다. FTSE-100 기업의 회장들은 그들 노동자의 평균 급여보다 150배를 번다. 우리는 생활임금 같은 캐머런의 훌륭한 유산들 중에 있는 ‘한 국가 정책(one-nation policies)’을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한다. 많은 사람이 자신을 위해 목소리를 냈다는 것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하지만 그들은 민주주의를 위해서도 목소리를 냈다. 역사는 영국인의 선택이 옳았다고 판결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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