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렉시트 쇼크에 떨고 있는 ‘유로ㆍ홍콩’ ELS 투자자

[헤럴드경제=황유진 기자] 브렉시트(Brexitㆍ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여진(餘震)이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HSCEIㆍH지수)의 변동성 확대로 이어질 경우 국내 증시에도 후폭풍이 거셀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위안화 약세와 글로벌 불확실성에 따라 홍콩 증시의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도 염두해 둘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앞서 브렉시트 결정 이후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HSCEI)와 홍콩항셍지수(HSI)는 각각 2.90%, 2.92%씩 급락했다. 이후 낙폭을 줄이는 모습을 보였지만 과거 추이에 비춰, 위안화 약세와 달러화 강세는 홍콩 H지수의 조정을 수반했다는 점에서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분석이다.


박석중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현재 H지수의 밸류에이션은 12개월 후행 기준 주가수익비율(PER)이 6.6배, 주가순자산비율이(PBR)이 0.78배로 미국발 금융위기 당시보다도 낮은 수준을 적용받으며 역대 최저치”라면서 “하단을 지지할 합리적 밸류에이션은 이미 이탈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최악의 시나리오를 가정하면, H지수가 지난 1월 위안화 쇼크와 미국 금리 인상 시기만큼 떨어질 경우(H지수의 사상 최저 PER 5.76배 적용) 지수 하단은 7,455포인트, 추가 조정 폭은 최대 13%에 이를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특히 H주는 국내 ELS 상품의 대표 기초자산이기 때문에 H지수 변동성 확대가 국내 증시에 미칠 영향은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브렉시트 여파로 비상이 걸린 유로스톡스50(Eurostoxx50)을 기초자산으로 활용하는 ELS의 경우도 실제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HSCEI)와 유로스톡스50(SX5E) 조합으로 만들어진 게 많다는 점 역시 H지수 변동성을 간과할 수 없는 이유로 꼽힌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H지수 기초자산 ELS발행잔액은 37조원 가량으로 추정된다.

브렉시트가 현실화 된 지난 24일 H지수는 8530.10포인트까지 하락했다. 지난 4월 고점(9237.90)보다 1000포인트 가까이 떨어졌다. 브렉시트 영향으로 추가 하락 가능성이 큰 상황에서 올해 2월 저점(7498.81)까지 급락할 경우 국내 증시를 또 다시 흔들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HSCEI)와 유로스톡스50(SX5E) 조합으로 만들어진 ELS는 최근 3년간 발행 규모가 23조2229억원으로 추정되는데 손실 구간에 접어든 ELS도 대부분 H지수 ELS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홍콩H지수를 활용하는 국내 ELS 중 녹인 구간에 진입한 ELS의 발행금액과 원금손실 추정액도 각각 2조1170억원, 8468억원으로 계속해 늘어나는 추세다.

이중호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실제 유로스톡스50 기초자산 ELS는 약 22조~23조원가량으로 이 중 3조~4조원이 HSCEI 지수로 인해 이미 손실 구간에 들어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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