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승장구 화웨이? 만리장성 밖은 험란하네

[헤럴드경제=최정호 기자]중국 특유의 가격 경쟁력에 기술력까지 갖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기세를 올렸던 화웨이가, 스스로 몸을 낮췄다. 한 쪽에서는 ‘독자OS’까지 언급하며 세계 스마트폰 시장을 싹쓸이 할 것 처럼 세를 자랑했지만, 같은 시간 반대 쪽에서는 연간 판매 목표치를 2000만대나 자발적으로 축소했다.

28일 대만 디지타임즈 및 외신들은 화웨이가 올해 스마트폰 판매 목표치를 1억2000만대로 수정했다고 전했다. 올 초 화웨이는 1억4000만대의 스마트폰을 중국과 전 세계 시장에서 팔겠다고 자신한 바 있다. 


지난해 화웨이는 1억800만대의 스마트폰을 판매하며, 삼성전자와 애플에 이어 글로벌 톱 3 스마트폰 제조기업으로 떠올랐다. 이 기세를 이어가며 올해만 30% 늘어난 판매량을 자신했지만, 결국 반년만에 목표치를 스스로 13%로 낮춘 것이다.

이와 관련 중화권 언론들은 화웨이의 고가 정책에 차질을 주범으로 지목했다. 지난해 같은 중국 기업 샤오미를 제치고 톱 3에 오른 화웨이는 짝퉁 이미지가 강한 다른 중국 회사들과 기술적 차별화를 강조하며 최고가 제품 P9과 P9플러스를 올해 상반기 주력 제품으로 내세웠다. 이들 제품은 통상 50만원 미만이던 기존 중국산 브랜드 제품과 달리, 라이카와 제휴한 카메라 등을 앞세워 삼성전자 및 애플의 최고급 제품들과 비슷한 수준의 가격으로 승부했다. 


하지만 결과는 기대에 못미쳤다. 디지타임즈는 오는 3분기까지 화웨이의 P9 시리즈 판매량은 약 1400만대에서 1500만대에 머물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이 같은 하향 조정된 목표치도 실제 달성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설명했다. P9 시리즈의 실제 1~2분기 추정 판매치는 약 300만대 수준이다. LG전자가 한 발 늦게 출시한 G5의 한 분기 판매량에도 못미치는 수치다. 만리장성 넘어 세계 시장에서 중국 브랜드를 50만원 이상 주고 사는 수요는 그리 많지 않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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