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판 트럼프’ 존슨? vs ‘제2의 철의 여인’ 메이?…브렉시트 절차는 9월부터

[헤럴드경제=이수민 기자] 독일과 프랑스, 이탈리아 3개국이 영국이 공식적으로 유럽연합(EU) 탈퇴를 공식 통보하기 전에는 어떠한 비공식 협상도 없다며 영국을 압박하는 가운데 EU와 영국의 이혼절차는 오는 9월께부터 공식 시작될 전망이다. 이와 관련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국민투표 이후 지도부 공백에 빠진 영국 여당 보수당은 오는 9월 2일까지 차기 대표를 선출할 예정이다.

보수당 원로그룹인 ‘1992 위원회’는 27일(현지시간) 회의를 열고 새 대표를 오는 9월 2일가지 선출하는 일정을 권고했다.

보수당은 이에 따라 이번 주부터 당 대표 경선에 돌입한다. 당헌에 따르면 대표는 소속 의원들의 투표로 2명으로 압축된 뒤 당원 투표로 최종 선출된다. 후임 대표는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 후임으로 차기 총리에 오르게 된다. 

보리스 존슨 전 런던시장[사진=게티이미지]

캐머런 총리가 EU와의 공식협상 전제조건인 (리스본 조약 )50조 발동을 유보한 상황이어서 영국의 EU 탈퇴협상은 결국 새 리더십이 들어선 이후에나 가능하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슈테펜 자이베르트 독일 정부 대변인은 이와 관련 기자들과 만나 “우리는 가을 어느 때쯤 영국의 새 정부가 출범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그 이후에야 실질적인 정치적 조처가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도 이날 블로디미르 그로이스만 우크라이나 총리와의 회담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상황을 분석할 일정한 시간이 영국에 필요함을 어느 정도 이해한다고 말했다. 메르켈 총리는 다만 그렇다고 해서 오랫동안 지체하면 영국과 남은 27개 EU 회원국 양쪽 경제 모두에 좋지 않다고 지적했다.

테레사 메이 내무장관[사진=게티이미지]

현재 차기 총리 후보로는 EU 탈퇴 진영을 이끈 보리스 존슨 전 런던시장이 유력한 후보로 거론된다. 이에 맞서 EU 잔류를 지지한 테레사 메이 내무장관도 경쟁력 있는 상대 후보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재미있는 점은 존슨 전 시장은 친(親)EU 적이면서 탈퇴 당위성을 선전하며 탈퇴파를 이끈 반면, 메이 장관은 유럽회의론자이면서도 이번 국민투표에선 오히려 EU 잔류 입장을 표명했다. 이는 두 사람이 극명하게 대비되는 부분이기도 하다.

영국 현지에선 국민투표 승리를 이끈 존슨 전 시장이 유력하지만, 투표 기간 찬반으로 갈려 깊어진 당내 갈등 속에서 치러지는 까닭에 섣불리 결과를 예상하기 어렵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일간 가디언은 이와 관련 메이 장관이 ‘보리스 저지’ 카드로서 상당수 의원들로부터 지지를 받을 것 같다고 관측했다. 일부 EU 잔류파 의원들 사이에서 존슨 전 시장이 당 대표에 오르는 걸 막기 위해서라면 모든 걸 다할 것이라고 말하는 등 존슨에 대한 반감이 심하기 때문이다.

한편, EU 의장국인 네덜란드의 마르크 뤼테 총리는 이날 네덜란드 의회에 참석해 “(영국이 EU를) 빨리 떠나도록 강요하는 것은 현명하지 못한 것일 수 있다”면서 “영국에 시간을 주는 게 신중한 것일 것”고 말했다.

뤼테 총리는 영국의 EU 탈퇴 과정이 조속히 진행되기를 더 선호한다고 밝혔지만 ‘타임 프레임’을 구체적으로 제시하지는 않았다. 뤼테 총리의 이 같은 입장은 영국에 대해 조속한 EU 탈퇴 협상 착수를 요구하는 EU 고위 관계자와 대부분 EU 회원국 지도자들의 견해와 대비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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