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운드화 폭락에 탄력받은 英 관광…‘반짝 특수’일 뿐

[헤럴드경제=이수민 기자] 브렉시트 국민투표로 파운드화 가치가 31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면서 영국의 표정이 어두운 가운데 유일하게 관광업계는 다소 기대감에 차 있다. 낮은 파운드화에 영국 유입 관광객이 늘고, 동시에 휴가를 국내에서 즐기는 영국인 또한 많아질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또한 ‘반짝’ 특수에 그칠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결국 관광업계에도 브렉시트는 짐으로 돌아올 가능성이 높다.

28일 파이낸셜타임스(FT)는 영국 관광업계와 영국행 외국인 관광객들이 단기적으로는 브렉시트 수혜를 누릴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닉 바니 멀린엔터테인먼트 최고경영자(CEO)는 “유럽 다른 나라에서 휴가를 보내는 것은 돈이 더 많이 들기 때문에 국내에서 휴가를 보내는 영국인들이 많아질 것”이라며 “반대로 관광 비용이 낮아져 유럽에서 영국으로 오는 유로존 관광객은 많아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영국에 머물고 있는 외국인들은 벌써 화색이다. 3주 계획으로 영국에 머물고 있는 과들루프 출신 은행원 데니스 푸레이씨는 “지난 목요일(투표일) 당시부터 얼마나 비용이 절감되고 있는지 모른다”면서 “런던에서 사우스햄프턴으로 가는 택시가 400파운드가 나왔는데 환율을 고려하면 예전처럼 비싼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러한 긍정적 영향은 잠깐에 그치고 관광업계에도 브렉시트에 따른 암운이 드리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우선 사업 환경이 불안해지면서 출장이 줄어들거나 여행을 자제하는 분위기가 확산될 수 있다.

PwC의 리즈 홀 레저 부문 대표는 “은행과 다른 기업들이 이미 여행을 제한하고 있다고 들었다”면서 “불확실성이 연장돼서 좋을 것이 없다”고 말했다.

영국 내 이민자에 대한 적대감이 강해졌다는 인식도 관광에 악재다. 브렉시트 지지율이 우세했던 데는 이민자 유입에 대한 반감이 큰 몫을 했다는 분석이 많다.

장기적으로는 여행 비용이 증가해 수요가 줄어들 수 있다는 점도 관광업계가 우려하고 있는 점 중 하나다. 영국이 더이상 EU 내에 속하지 않게 되면 여행자 보험 등 곳곳에서 추가로 붙는 비용이 늘어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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