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렁이는 환율…직구ㆍ역직구 본격 ‘영향권’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브렉시트’ 충격이 직구시장을 흔들고 있다. 브렉시트의 여파로 각국의 환율이 출렁이면서 직구시장의 흐름에도 변화가 생긴 것이다. 파운드 환율이 떨어지면서 전체 직구 시장(2015년 기준)에서 미미한 비중을 차지했던 영국 직구 시장에 전세계인들이 몰리고 있는 반면, 위안화 평가절하로 인해 최근 성장곡선을 그리고 있던 국내 대(對) 중국 역직구 시장은 ‘하이타오(중국 직구족)’의 움직임에 긴장을 놓치지 않는 분위기다. 
영국 유명 쇼핑몰 사이트인 아소스는 브렉시트 이후 파운드가 급락하자 전세계 직구족들이 몰리면서 지난 24~25일 한때 홈페이지가 마비되기도 했다. [사진출처=아소스 홈페이지 캡쳐]

브렉시트 사태 이후 영국은 직구 시장의 추천 지역 1순위로 단숨에 뛰어올랐다. 관세청 자료에 따르면 독일, 프랑스, 영국을 포함한 유럽이 전체 해외직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약 11%(2015년 기준) 수준이지만, 최근 파운드 환율이 급락하면서 영국 온라인시장에 직구족들이 몰리고 있다. 러쉬, 바버, 캐스키드슨 등 국내에서 이름을 알린 영국 브랜드는 이미 직구족 사이에서 현재 직구를 해야할 추천 브랜드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영국 유명 쇼핑몰 ‘아소스’에는 전세계 소비자들이 몰리면서 지난 24일과 25일 사이트 접속이 마비되기도 했다.

안전자산으로 가치가 오르고 있는 엔화의 영향으로 일본직구 시장은 얼어붙는 분위기다. 한 배송대행업체 커뮤니티에는 엔고(円高)로 인해 “당분간 일본 직구를 못하게 돼 아쉽다”, “고민하다가 셀러에게 주문을 취소했다” 등의 하소연이 줄을 잇고 있다. 

브렉시트 여파로 중국 역직구 시장이 얼어붙는 것 아니냐는 우려에 대해 업계 관계자들은 “범위수준 내 변동이라면 큰 영향 없이 지나갈 것으로 보인다”는 전망을 내놨다. [사진출처=123rf]

브렉시트로 위안화가 급락하자 국내의 대 중국 역직구 시장의 성장에 제동이 걸리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된다. 위안화 가치가 떨어지면서 국내 제품의 직구 경쟁력이 하락, 상승세를 타던 중국 역직구의 흐름이 끊길 것이란 관측이다.

송종선 에이컴메이트 상해법인 대표는 “브렉시트 영향으로 위안화 하락 시 역직구 시장은 직접적 영향을 받을 수 있다”며 “인터넷을 기반으로 하는 역직구 시장은 당시의 환율을 기준으로 가격을 변환하여 판매하는 것이 일반적이기 때문에 중국 소비자 입장에서는 가격이 더 비싸져 구매를 망설이게 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했다.

하지만 당장의 환율 변화가 실제 역직구 시장에 영향을 미칠지에 대해서는 지켜봐야한다고 업계관계자들은 설명했다. 실제로 위안화 하락 이후 아직까지 역직구 시장에서 감지되는 변화는 미미한 상황이다. 송 대표는 “어느 정도 수준의 환율 변화는 지속적으로 있어왔기 때문에 범위수준 내에서의 변동이라면 큰 영향 없이 지나갈 것으로 보인다”며 “브렉시트로 인한 금융시장 영향, 환율변동이 실물경제에까지 어떤 영향을 주냐에 따라 변수는 클 수 있겠으나 시장상황을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베이코리아 관계자는 “일반적인 대규모 수출수입의 경우 환율탄력성이 높은데개인의 직구는 환율의 영향이 그다지 크지 않고 아이템 위주로 움직이는 경향이 높다”며 “중국 소비자들은 아직은 국내 상품에 대한 선호도가 가격 민감도보다 큰 것 같다. 환율 영향으로 중국 역직구 증가 속도가 더뎌질 순 있지만 역직구 규모가 계속 늘어나는 추세는 바뀔 것 같지 않다”고 설명했다.

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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