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우 엑소더스’ 현실화…세계 1위 데이 이어 라우리도 “올림픽 불참”

[헤럴드경제=조범자 기자]골프 톱랭커들의 ‘리우 엑소더스’가 현실화되고 있다. 지카바이러스 위험으로 대회 출전을 주저했던 선수들이 잇따라 불참을 선언, 112년 만에 올림픽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골프 경기가 퇴색되게 됐다.

지난주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가 지카 바이러스를 이유로 2016 리우올림픽 불참을 선언한 데 이어 28일(한국시간)에는 세계랭킹 1위 제이슨 데이(호주)마저 불참을 공식화했다.

데이는 이날 자신의 SNS에 “모기로 인해 감염되는 것으로 알려진 지카 바이러스에 대한 우려가 있었다”며 “나는 아이를 더 낳을 생각이기 때문에 지카 바이러스 감염에 대한 위험을 감수할 뜻이 없다”고 했다.

또 29일엔 아일랜드의 새로운 골프 강자로 떠오른 셰인 라우리가 올림픽 불참을 선언했다. 라우리는 “전문의에게 자문을 구한 끝에 지금 상황에서는 리우로 여행하지 않는 것이 좋겠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최근 결혼해 2세를 계획 중인 라우리는 “가족의 건강을 최우선으로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유럽프로골프투어에서 3승을 거둔 라우리는 올해 US오픈에서도 공동 2위를 차지하며 세계랭킹 25위에 올랐다. 

이로써 리우올림픽에는 세계 1위 데이와 4위 매킬로이, 8위 애덤 스콧(호주) 등 톱랭커들과 루이 우스트히즌(남아공), 비제이 싱(피지) 등이 불참한다. ‘빅3’ 중 데이와 매킬로이와 나오지 않는 가운데 조던 스피스(미국)도 확실히 올림픽 출전을 공식화하지 않은 상황이다. 불참 도미노가 이어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

급기야 뉴질랜드의 배리 마이스터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은 “골프에서 상위 랭커들의 올림픽 불참이 이어진다면 정식 종목 제외를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는 소식까지 전해졌다.

모기에 의해 감염되는 것으로 알려진 지카 바이러스는 특히 골프 종목에서 위험성이 큰 게 사실이다. 골프는 잔디밭과 수풀, 워터 해저드 등 모기들이 서식하기 쉬운 장소에서 경기가 진행되기 때문이다. 올림픽 기간에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존디어 클래식이 열리고 그 앞뒤 주간에도 대회가 있어 투어 선수들이 시간을 할애하기 쉽지 않다는 것이다. 실제로 PGA 선수들 대다수는 올림픽 금메달보다 메이저 타이틀을 더 선호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여자 톱랭커 중 올림픽 불참을 선언한 선수는 아직 없지만 박인비는 손가락 부상으로, 결혼을 앞둔 스테이시 루이스(미국)는 지카바이러스 위험으로 불참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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