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렉시트 그이후] 분노한 EU…英극우당 대표 방문에 ‘야유’

[헤럴드경제=문재연 기자]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즉 브렉시트 결정되고 후속대책을 논의하기 위해 28일(현지시간) EU 정상회의가 열렸다. 이날 EU 정상들은 브렉시트를 주도한 영국 독립당(UKIP)의 나이젤 패라지 당수가 참석해 발언을 하자 야유가 쏟아졌다.

벨기에 브뤼셀에서 이날 열린 유럽의회 특별회의에서 패라지 대표가 참석해 “내가 17년 전에 여기서 영국의 탈퇴 캠페인을 하겠다고 했을 때 모두 비웃었다”고 입을 열자 EU 관계자들은 일제히 야유를 쏟아냈다. 그는 “브렉시트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심정이고당신들의 통화(유로화)가 떨어지는걸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일 뿐”이라고 비웃었다. 그러면서도 패라지는 “흥분을 가라앉히고 자유무역 관계를 맺는게 현명하다”며 영국과 EU 간의 관세 철폐를 주장했다.

[사진=게티이미지]

앙겔라 메르켈 총리는 이날 영국에 대한 반감을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그는 “집안을 떠나려는 누구든 그간 특권을 유지하려면 그만큼 더 많은 의무를 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클로드 융커 EU 집행위원장은 패라지 대표를 향해 “당신이 왜 여기 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패라지는 영국인의 탈퇴 결정을 허위 공약으로 선동했다는 논란에 휘말리기도 했다. 지난 27일 브렉시트 공식 캠페인 ‘탈퇴에 투표를’(Vote Leave) 진영의 홈페이지는 경선 기간 동안 노출시켰던 홍보 자료를 모두 삭제하고 ‘감사합니다’(Thank You)라는 메세지만 메인 화면에 띄웠다. 삭제되기 전에는 EU 분담금, 이민, 자유 무역 문제 등에 대한 탈퇴 진영의 입장과 정치인들의 연설, 인터뷰, 기고문 등이 실려 있었다. 논란이 일자 홈페이지는 내용을 복원했다.

UKIP는 EU분담금을 어디에 쓰느냐에 대해서도 거짓말을 했다는 논란이 있다. 브렉시트 진영은 영국이 EU에 매주 3억5000만 파운드(약 5600억 원)를 내고 있다며 EU를 탈퇴하면 이 돈을 전액 NHS(의료보험)에 쓸 수 있다고 주장했는데, EU로부터 되돌려받는 것을 감안하면 분담금의 규모가 터무니없이 과장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패라지 당수는 해당 자금을 NHS에 쓰겠다는 주장은 “탈퇴 공식 캠프의 실수”라고 했다.

네일 해밀턴 UKIP 전국집행위원은 브렉시트가 결정되자마자 “우리는 EU와의 자유무역을 원한다”며 “영국인들은 EU와의 정치적 통합만을 꺼린 것”이라고 BBC 라디오 방송에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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