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렉시트 어부지리 러시아? 반길 일 아니다

[헤럴드경제=이수민 기자] 러시아가 브렉시트에 따른 유럽연합(EU)의 분열로 자국에 긍정적 효과를 기대할 수 있지만, 예상과 달리 극심한 악재를 맞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이미 러시아를 강타한 경제난이 한층 심화될 수 있다.

복스(Vox)는 브렉시트에 따른 유럽의 혼란을 러시아가 마냥 좋아할 수 없는 이유를 28일(현지시간) 전했다.

러시아는 브렉시트를 반길 수 있다. 우선 유럽의 초점이 역내 문제로 옮겨 가면서 대(對)러 경제 제재가 다소 약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러시아 문제에 대한 EU의 관심이 줄어드는 것뿐만 아니라 의견 협의 과정에서도 예전과 달리 난항을 겪을 수 있다. EU가 뭉치고, 강해질수록 경제난을 고심해야 하는 러시아로서는 호재다. 

[사진=게티이미지]

국방 문제에서도 러시아에는 나쁠 것이 없다. 서방과 국방 문제로 대립 중인 러시아로서는 적진이 분열을 겪을수록 안심이 된다. 실제로 영국인들이 브렉시트를 택하면서 안보 문제에 크게 우려가 일었다. 이 때문에 나토(NATO)는 브렉시트가 현실화 되더라도 영국의 나토 내 지위는 변함없을 것이라며 안보 문제에 미치는 악영향을 차단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호재만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전망도 만만치 않다. 우선 브렉시트 국민투표에 따라 세계 금융시장이 요동치고 있는 가운데 루블화도 가치를 잃고, 무엇보다 회복세를 찾아가던 유가가 또 다시 하향세를 보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석유 수출이 경제를 뒷받침하고 있는 러시아로서는 골칫거리다.

브렉시트의 효과가 유럽 경제를 크게 뒤흔들면서 러시아의 수출 수요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러시아 금융그룹 ‘우랄십’ 분석가 올가 스테리나는 인테르팍스 통신에 “러시아 가스의 주요 수요처인 유럽에서의 거시경제상황 악화는 러시아 경제에 부정적으로 반영될 수밖에 없다”면서 “가스 가격 하락은 물론 수입량이 줄 수 있다”고 관측하기도 했다.

이 뿐만 아니라 브렉시트발 국제 금융시장 불안정이 이어지면서 러시아 경제에 투자를 고려하던 외국 투자가들이 결정을 재고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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