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렉시트 책임론, 노동당 코빈 대표 불신임안 가결… 경선 돌입할 듯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영국 노동당이 제러미 코빈(66) 대표에 대해 브렉시트 국민투표 패배 책임을 물어 불신임안을 가결했다. 코빈은 거부 의사를 밝혔다.

노동당은 28일(현지시간) 코빈에 대한 불신임 동의안을 의원 표결에 부쳐 찬성 172표, 반대 40표의 압도적 지지로 통과시켰다고 밝혔다.

코빈의 퇴진을 요구하는 의원들은 코빈이 브렉시트를 막는 데 불성실하게 임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EU 탈퇴 여부를 놓고 의견이 갈려 당론을 정하지 않았던 공화당과는 달리, 노동당은 EU 잔류로 당론을 정했기 때문에 EU 잔류 진영의 패배는 곧 노동당의 패배로도 받아들여진다. 특히 노동당 지지자 가운데 3분의 1 이상이 EU 탈퇴에 투표했다는 점은 기존 지지자마저 잃을 수 있다는 위기감을 불러왔다. 코빈이 당대표를 계속 맡으면 차기 총선에서도 승리할 수 없다는 것이 의원들의 주장이다.

[사진=게티이미지]

그러나 ‘브렉시트 책임론’은 표면상 이유일 뿐, ‘아웃사이더’ 코빈을 이참에 몰아내려는 주류 노동당 의원들의 권력 투쟁이라는 해석도 있다. 강성 좌파인 코빈은 지난해 대표직에 오를 때도 주류 의원들보다는 일반 당원들로부터 높은 지지를 얻어 미국 민주당의 아웃사이더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과 비견되곤 했다.

문제는 불신임 투표가 구속력이 없다는 것이다. 당헌상 대표는 자진 사퇴하거나 당권에 도전할 의원이 전체 소속 의원 가운데 20%로부터 지지 서명을 얻어서 제출해야 경선이 이뤄진다. 이에 코빈이 일단 불신임안을 거부하기는 했지만, 조만간 경선이 치러질 것으로 전망된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앤절라 이글 부대표, 톰 왓슨 의원 등이 경선 주자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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