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휴가 ‘길~게’ 가세요…금융권 휴가문화 바뀐다

[헤럴드경제=한희라 기자]보험사들의 휴가 문화가 달라지고 있다. 눈치를 보며 주말에 몇 일 붙여서 쓰는 휴가가 더이상 아니다. 오히려 한번 갈 때 길게 가고, 휴가 계획서를 미리 제출하도록 해 눈치 볼 필요가 없어졌다.

달라진 휴가 문화는 직원들의 사기 진작과 재충전을 위한 것이다.

하지만 저금리 역마진에 시달리는 보험사에게 적극적인 연차 소진은 비용 절감효과를 누릴 수 있다는 점에서 두 마리 토끼를 다 잡기 위한 방편으로 보여진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삼성생명의 경우 지난 2014년부터 ‘플러스위크’라는 휴가시스템을 도입하고 있다.

이는 한번에 5일 이상 휴가를 붙여서 쓰게 하는 제도다. 1년에 한번 이었던 플러스위크는 올해 상ㆍ하반기 2번으로 늘어났다.

휴가 계획은 연초에 제출한 후 휴가 일주일전에 ‘휴가 알리미’ 제도를 통해 메일로 환기시켜준다. 휴가 사진 콘테스트를 열어 상을 주는 등 휴가를 장려하는 새로운 제도가 매년 개발되고 있다.

교보생명은 휴가 사용을 현실적으로 보장하기 위해 자신의 연월차 휴가 사용일수 만큼 연초에 계획을 수립하게 한다. 이를 시스템에 입력한 후 해당 날짜가 되면 시스템 접근이 자동으로 차단된다.

휴가를 형식적으로 잡아 놓은 후 출근을 해도 일을 할 수 없도록 만든 것이다. 휴가 일주일 전에 조직장과 조직원에게도 사전 안내를 하고 있다.

ING생명은 한번에 5일 이상 휴가를 권장하는 ‘블럭리브’제도를 도입하고 있다.

손해보험 업계에서는 KB손보가 강력한 휴가 장려책을 쓰고 있다.

여름휴가 5일에 연월차를 붙여 쓰게 해 최장 30일까지 사용할 수 있다. 가족여행과 자기개발을 격려하기 위해 해외 출국시 70만원의 격려금도 지원한다. 개인별로 남은 연월차를 체크해 남은 일수가 많은 직원의 휴가를 독려하기도 한다.

현대해상의 휴가제도는 ‘휴(休)9’이다. 일과 가정이 균형을 이루는 삶을 모토로 상반기(2~6월) 하반기(9~12월) 각 1회 이상 9일간 휴가를 사용하도록 하고 있다.

동부화재의 경우 ‘9데이 리프레쉬’라는 휴가제도에 따라 9일간의 휴가를 보장한다. 또한 ‘1003반차’ 제도는 유치원과 초등학교 입학자녀의 등하교를 도울 수 있도록 근무시간을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로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보험사들이 휴가 문화를 바꿔가는 것은 재충전을 통한 업무 효율 제고를 위해서다. 긴 휴가는 직원들에게 자기 개발 기회도 부여한다.

이와 함께 연차 소진을 통한 비용절감 효과도 있어 적극적으로 도입하는 추세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몇 년 동안 보험사들은 저금리 등 영업환경 악화로 잇따른 구조조정을 실시했다”면서 “보험사에서 인건비가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만큼 연차소진도 비용절감의 중요한 부분”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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