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한달 앞두고 파업 나선 브라질 경찰들

[헤럴드경제=문재연 기자] 개막 D-37을 앞두고 브라질 리우데자네이의경찰들이 파업을 선언하고 나섰다. 리우의 거의 모든 경찰서는 27일(현지시간) 오전 8시부터 오후 4시까지 총 8시간동안 파업에 들어갔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이날 경찰들은 긴급한 경우를 제외하고 평상 시 인원의 30%만 업무를 수행했다. 피해 신고 접수도 받지 않고 진행 중인 사건도 수사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브라질은 갱단의 무장습격과 난동이 빈번할 정도로 치안이 불안하다. 불과 일주일 전만 해도 무장한 갱단이 리우 시내의 병원을 습격해 환자 1명이 총에 맞아 숨지고 간호사 1명과 경찰관 1명이 다쳤다.

경찰들이 파업을 선택한 이유는 밀린 월급 때문이다. 지난 6개월 간 리우 경찰관들은 월급을 받지 못했다. 브라질 연방 정부는 긴급 융자를 통해 체불된 임금을 지급하겠다고 밝혔지만 당국 역시 각종 부정부패와 스캔들에 휩싸여 불안정한 상태다. 리우 경찰당국은 현재 리우 지자체에서 지급하는 돈으로 최소한의 관리가 이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브라질의 경찰노동조합은 상황이 개선되지 않을 경우 간헐적으로 파업을 계속하겠다는 입장이다. 

[사진=브라질 매체 ‘코레이오 도 포보’]

이날 브라질 경찰관 300명은 리우 시청 앞에서 “경찰의 최우선 목표는 시민의 안전이지만 정부의 최우선 목표는 올림픽이다”라고 적힌 현수막을 들고 집회 시위를 벌였다. 브라질 경찰관의 평균 연봉은 1만 5000달러(약 1760만 원)에 그친다. 경찰서를 관리할 돈도 제때 나오지 않아 화장실 휴지도 살 수 없을 지경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 경찰관은 “물도 끊기고 화장지도 없다”며 “시민들이 전해주는 화장지로 하루를 겨우 버틴다”고 말했다.

주유비도 모자라 긴급한 상황에 다량의 경찰차를 운전할 수 없다고 그는 밝혔다. 지난주 갱단의 습격을 받은 병원은 리우에서 가장 큰 병원이자 올림픽 지정병원 5곳 중 한 곳이었다. 브라질 경찰당국은 16일부터 갱단이 습격할 것이라는 정보를 입수했지만 헬리콥터와 경찰차를 가동할 예산이 없어 대응에 실패했다.

프란치스코 도넬레스 리우 주지사는 지난 17일 올림픽 개최에 필요한 긴급자금을 투입하기 위해 ‘공공재난 사태’를 선포했다. 도넬레스 주지사는 “2016 리우 올림픽에 필요한 공공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에 많은 어려움이 따르고 있다”며 “재정부족으로 올림픽이 ‘대형 실패작’로 전락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로넬레스 주지사는 27일 현지매체와의 인터뷰에서도 리우 올림픽이 총체적 위기에 빠졌다고 지적했다.

리우 지자체는 브라질 연방정부로부터 29억 헤알(약 1조 32억 원) 규모의 구제금융을 기다리고 있지만 브라질 당국이 예산을 지원할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브라질의 올림픽 개최가 확정된 이후 당국에서는 지카바이러스, 국역 석유업체 페트로바스의 부패조사로 인한 정치인 스캔들 등으로 각종 악재가 겹쳤다.

이 과정에서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도 의회로부터 탄핵을 당해 당국 법원의 판결을 기다리고 있다. 호세프 대통령의 직무는 현재 정지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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