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직원 15% 감축…페르노리카 얼마나 위기이길래

[헤럴드경제=이정환 기자]수년째 지속되고 있는 위스키 산업 침체의 직격탄을 맞은 업계 2위 페르노리카코리아가 팀장급 이상 전원에 대해 희망퇴직을 받는 등 고강도 구조조정에 돌입했다.

지난달에는 실적 부진 등을 이유로 장 마뉘엘 스프리에 사장 등 고위 임원 6명이 한꺼번에 교체됐다.

페르노리카코리아 관계자는 “노사가 제2의 창업 수준의 변화가 필요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팀장급 이상 전원에 대해 희망퇴직을 실시하기로 했다”며 “회사는 이번 희망퇴직을 통해 40명 α의 인원을 감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페르노리카코리아 전체 임직원 270명의 약 15%에 달하는 인원이다.

페르노리카코리아 ‘임페리얼 네온’

페르노리카코리아는 지난해 실적 부진과 대주주에 대한 높은 배당률 등을 이유로 극심한 노사분규를 겪은 뒤 스프리에 사장 등 경영진이 이 같은 사태에 대한 책임을 져야한다는 주장이 노조를 중심으로 제기돼 왔다.

최근 스프리에 사장 등 핵심 경영진이 전격 해임된 것도 노조 전통이 강한 프랑스 본사가 페르노리카코리아 노조의 이런 요구를 일정 부분 받아들였기 때문이란 분석이 나온다.

또 국내 위스키 시장은 최근 수년간 지속적으로 규모가 쪼그라들고 있지만 업계 1위인 디아지오와 3위 골든블루는 어려운 여건에서도 시장점유율을 지키거나 확대하고 있는 반면 페르노리카는 점유율이 계속 하락하면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도 주요 원인으로 작용된 것으로 보인다.

2012년 35.4%였던 페르노리카코리아의 시장점유율은 2013년 31.3%, 2014년 28.0%, 2015년 25.3%로 계속 추락 중이다.

같은 기간 디아지오코리아가 37.7%(2012년), 38.9%(2013년), 39.5%(2014년), 38.9%(2015년), 골든블루는 2.8%, 6.6%, 10.8%, 16.1% 등으로 점유율을 지키거나 확대해온 것과는 대조적이다.

오랫동안 디아지오코리아의 윈저와 1, 2위를 다퉜던 페르노리카코리아의 대표 위스키 브랜드 임페리얼은 올들어 신생업체인 골든블루에도 밀려 2위 자리를 내주고 3위로 주저앉았다.

업계 관계자는 “극심한 부진에 빠진 페르노리카가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뼈를 깎는 구조조정에 돌입한 것으로 보인다”며 “노조도 이런 변화에 공감하고 있는 만큼큰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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