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웨어러블 나온다

‘섬유형 플렉시블 압력센서’ 개발
LG이노텍서 성공…착용감 우수
둘둘 말고 센서전체서 압력감지

LG이노텍이 넓고 유연한 ‘섬유형 플렉시블 압력센서’ 개발에 성공했다. 의류 원단처럼 둥글게 말 수 있고 센서 표면 전체에서 압력을 감지하는 혁신 제품이다.

압력센서는 외부에서 가해지는 힘의 세기를 감지하는 부품이다. 의료기기, 자동차 등에 장착돼 압력을 측정하고 분석, 사용자의 건강상태나 주행환경에 따른 맞춤형 서비스에 활용된다.

기존 압력센서는 동전 모양으로 작고 단단하다. 특정 부분의 압력을 감지하는 포인트 방식이다. 그래서 넓은 면적에서 고른 압력 측정이 어렵고 신체에 닿으면 이물감이 있었다. 


반면 LG이노텍이 개발한 ‘섬유형 플렉시블 압력센서’는 신축성 있는 특수 소재를 사용해 착용감이 우수하다. 또한 힘이 가해지는 모든 부위의 압력을 빈틈없이 측정한다. 두께 1㎜의 얇은 센서 1장 넓이가 1㎡로 넓다. 센서 표면 전체에서 압력을 감지할 수 있어 여러 장을 붙여 넓히거나 작은 사이즈로 잘라 쓸 수 있다. 관련 특허만 13건 출원했고 연내 상용화 가능한 품질을 확보했다. 옷과 하나가 된 압력센서를 통해 진짜 ‘웨어러블’ 기기를 만들 수 있는 것이다.

LG이노텍 관계자는 “‘섬유형 플렉시블 압력센서’ 개발로 헬스케어, 스포츠, 자동차 등 여러 분야에서 압력 정보를 활용해 새로운 기능을 구현할 수 있게 됐다”며 “헬스케어에서는 원격 진료의 정확도를 높일 수 있다. 압력센서가 장착된 보조기구를 착용하거나 카펫 위에 올라가면 신체 균형, 행동 패턴 등을 파악해 건강 상태를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스포츠 용품에 이 압력센서를 사용하면 개인 트레이닝 서비스 수준을 높일 수 있다. 골프 장갑에서 그립을 쥐는 압력을 감지하고 신발 속 센서는 몸의 중심 이동을 파악해 자세 교정을 돕는 방식이다.

탑승자에 따라 스스로 시트 위치와 다양한 운전 보조 장치를 스스로 세팅하는 인텔리전트 자동차도 가능하다. 자동차 시트의 앉는 자세와 무게, 체형을 파악해 시트나 에어백의 압력, 높이 등을 자동으로 조절할 수 있다.

웨어러블 기기 및 자동차 시트에 필수인 내구성도 뛰어나다. 섭씨 영하 40도~영상 80도의 극한 조건에서 240시간 넘게 정상 작동한다. 우리나라 성인 남성 평균 몸무게 수준인 70㎏의 사람이 센서 위에 10만 번을 앉아도 정확하게 측정한다.

김창환 LG이노텍 R&D센터장 전무는 “센서의 혁신은 가전, 자동차 등 다양한 산업에 영향을 미치고 삶의 변화로 이어질 수 있다”며 “편리하고 안전하며 즐거운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 소재·부품 개발에 박차를 가할 것” 이라고 말했다.

한편 시장조사기관 BBC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압력센서 시장은 2014년 약 115억 달러에서 2019년 약 163억 달러로 연평균 7.2% 성장할 전망이다.

최정호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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