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운드화 폭락, 수출 증진 기대?…수입 비용 상승으로 경기 침체 찾아올 것

[헤럴드경제=이수민 기자] 브렉시트 국민투표 이후 영국 경제에 먹구름이 드리운 가운데 파운드화 가치 폭락으로 그나마 수출이 증진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일고 있다. 그러나 이것이 경제 둔화세를 상쇄할 수는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수입 비용이 증가하면서 경기 침체가 도래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국민투표 이후 파운드화 가치는 폭락을 거듭해 1파운드당 1.33달러대까지 떨어지는 등 31년만에 최저치를 경신하고 있다. 기록적인 가치 하락에 영국의 수출이 증가하면서 경기 부양을 견인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브렉시트 이후에도 영국 경제에 희망이 없지는 않다는 낙관적 기대감이 감돌기 시작했다.

[사진=게티이미지]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에 따른 효과는 미미할 것이며, 수입 비용도 덩달아 증가할 것으로 내다보면서 부정적 전망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29일 파이낸셜타임스(FT)는 전했다. 2007~2008년 파운드화 가치가 하락했을 때로 수출 증가 효과는 시원치 않았다. 영란은행(BOE) 통화정책위원회의 데이비드 마일스 교수는 낮은 파운드화 가치는 “수입 비용의 즉각적인 상승”을 의미한다며 “이로써 즉각 가계 소득 축소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소비자들 또한 부정적 전망에 초점을 맞추면서 소비 심리도 위축될 것으로 보인다. 브렉시트 투표 결과가 발표된 지 약 하루가 지난 25일(현지시간) 2000명의 소비자를 대상으로 진행된 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61%는 브렉시트로 개인 재정이 타격을 입을 것으로 내다봤다.

악재는 넘치고 호재는 미미한 상황에서 영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도 하락을 면치 못하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투표 후 브렉시트로 당사국인 영국의 국내총생산(GDP)은 향후 18개월 동안 2.75% 감소할 것이라며 영국의 2016년 GDP 성장률 전망치를 2.0%에서 1.5%로 0.5%포인트 낮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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