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러로 얼룩진 터키] 터키 총리“국제공항 테러, IS 소행 가능성 높아”…1년새 4번째 테러공격인가

[헤럴드경제=문재연 기자] 이스탄불 국제공항인 아타튀르크 공항에서 28일(현지시간) 3건의 폭발이 발생했다. 비날리 일디림 터키 총리는 이날 테러로 최소 36명이 숨지고 147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터키 당국은 이번 공격이 경찰이나 군인이 아닌 불특정 다수를 노렸고 국제공항에서 발생했다는 점을 미루어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의 소행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이번 테러가 IS 소행인 것으로 밝혀질 경우 지난 1년 간 IS는 터키를 향해 총 4 차례의 테러 공격을 감행한 것이 된다. 현재까지 배후를 자처하는 세력은 아직 없지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건국 2주년’(6월 29일)을 앞두고 저지른 테러라는 관측도 있다. 

[사진=트위터 캡쳐]

베키르 보즈다 법무장관에 따르면 3명의 테러범은 택시를 타고 공항에 와 총격을 벌인 뒤 자폭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국제선 터미널 입구에서는 테러범 2명이 건물 안으로 들어가려는 것을 저지하는 경찰에게 총을 쏘고 폭발물은 터뜨렸다. CNN-투르크는 이 외에도 주차장에서 각각 폭발물이 터졌다고 전했다.

이번 테러 공격이 IS 소행인 것으로 밝혀질 경우 IS는 최근 1년 사이 터키에 총 네 차례 테러 공격을 감행한 것이 된다. IS는 지난 1월에도 이스탄불에서 외국인 관광객을 노리고 자살폭탄 테러를 감행했다. 당시 연간 3000여 명이 방문하는 대표적 관광지에서 공격이 발생했다. 당시 공격으로 최소 10명이 사망하고 터키의 관광수익은 45%가 급락했다. 

[사진=트위터 캡쳐]

지난해 10월과 7월에는 터키의 수도 앙카라와 시리아 접경 지역에서 자살폭탄 테러가 발생해 128 명과 33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터키는 이슬람 국가 중 유일하게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의 회원국이며 민주주의와 이슬람 문화가 양립한 국가이다. 때문에 지하디즘(이슬람 성전주의ㆍ극단주의)를 강조하는 IS의 교리 상 처단의 대상이다.

한편,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사건 직후 성명을 내고 “무고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테러를 벌였다”고 비난하며 테러와의 싸움에 국제 사회의 협력을 촉구했다.

한국인 사망자는 현재까지 나오지 않았다. 국내 항공사의 한 관계자는 “아시아나 항공은 오늘 인천발 이스탄불행 항공기가 없는 날이고, 대한 항공은 일정이 취소됐다”고 말했다.

미국 당국은 터키 남동부 지역, 특히 시리아 국경 부근의 여행을 자제할 것을 권고하고 여행경보를 내렸다. 터키를 오가는 모든 항공편의 운항도 일시 중지시켰다.

터키는 지난 1월과 4월, 5월 등 수차례의 자살폭탄 공격을 받았다. 시리아 국경을 마주보고 있을 뿐만 아니라 무슬림 국가이면서 기독교 문명이 공존하는 지역이기 때문에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의 타깃이 되어왔다. 터키로부터 독립을 주장하는 쿠르드계 무장단체 쿠르드노동자당(PPK)도 터키 수도 앙카라 등에 폭탄 테러를 일으키는 등 공격을 자행해왔다.

지난 8일에도 이스탄불 대학 부근에서 경찰 버스를 대상으로 한 차량 폭발 테러가 발생해 민간인 4명과 경찰 7명이 숨지고 36명이 다쳤다. PKK의 경우 일반적으로 경찰이나 군인을 대상으로 한 자살폭탄 테러를 벌인다.

munja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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