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한의 리썰웨펀] 미군기지 이전 내년 대부분 완료

-한국 8조8600억원, 미국 7조1000억원 부담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미군기지 평택 이전사업에 한국이 부담하는 비용은 총 8조8600억원이고 5월 기준 공정률은 89.5%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약 16조원에 이르는 기지 이전사업 비용 중 7조1000억원은 미군이 부담한다.

29일 국방부 국회 국방위원회 업무보고 자료에 따르면, 국방부는 주한미군 평택 이전과 관련해 올해 말까지 93%의 공정률을 보일 예정이며 내년까지 미군기지 건설과 미군 이전이 대부분 완료될 것이라며 이렇게 밝혔다.

평택 미군기지 건설사업은 주한미군사령부와 미8군사령부 준공 준비 등 현재 총 42건이 진행 중이다.

현재 평택으로 이전 완료한 미군부대는 총 50개 중 2개 부대에 달한다.

미8군사령부 선발대 300여명이 지난 5월부터 평택으로 이동을 시작해 내년 2월까지 마무리할 예정이다. 이어 본대는 내년 상반기 이전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평택 미군기지 캠프 험프리스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사진=안훈 [email protected]

미군이 평택으로 이전하며 기존에 사용하던 기지 반환작업은 총 47개 중 9개가 완료됐고, 21개가 진행 중이다.

미군기지 이전 사업과 함께 미군기지 인근 주민지원 사업으로 도로와 공원, 마을회관 등 13개 사업에 1조1400억원이 투입돼 현재 진행 중이다. 공정률은 82%다.

국방부 측은 “주한미군 평택기지 이전 사업은 전국에 산재된 미군기지를 통폐합하고 반환된 미군기지의 효율적 활용을 통한 국가 균형발전을 도모하기 위한 것”이라며 “이를 통해 주한미군의 안정적 주둔여건을 보장하고 미래지향적 한미동맹을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미군기지 이전사업은 지난 2003년 5월 한미 정상간에 용산기지 조기 이전에 합의하며 시작됐고, 2004년 12월 용산기지 이전협정이 국회 비준 동의절차를 거쳐 미군이전 평택지원법이 제정됐다.

2006년 7월 국방부는 주한미군기지이전사업단을 창설했고, 2007년 12월 평택 미군기지 이전사업 기공식이 열렸다.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기지 내에 초등학교와 고등학교 등 준공시설이 미국 측에 인계돼 사용되고 있다.

기존 주한 미군기지는 전국적으로 총 91개 구역, 2억4000만㎡ 부지에 분산돼 있었으나 이번 기지 이전사업을 통해 중부(평택)와 남부(대구) 등 2개의 허브로 집결된다. 이렇게 되면 미군 측도 전력을 집중적으로 운용할 수 있어 전략적 측면에서 효율성이 향상되고, 북한 장사정포 등 북한의 직접적인 타격권에서 벗어나 생존성도 현저히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평택역과 평택 미군기지 캠프 험프리스(K-6)를 연결하는 13.5㎞의 전용철도가 신설돼 장비 이전 등에 사용되고 있다. 미군기지와 43번 국도를 연결하는 도로도 내년 상반기 완공 예정이다.

유사시에는 평택항과 오산 공군기지를 통해 미군 증원전력이 평택 미군기지로 신속히 전개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미군 측은 지난 1961년 벤저민 험프리스 준위가 헬기사고로 순직한 뒤 1962년부터 평택 미군기지를 캠프 험프리스라고 부르고 있다.

기존 캠프 험프리스의 부지 면적은 약 502만㎡였지만, 서울 용산 등 전국 미군기지의 평택 이전이 결정되면서 주변 땅을 수용해 약 1465만㎡로 넓혀졌다.

참고로, 평촌신도시가 510만6000㎡, 판교신도시가 921만9000㎡, 분당신도시가 1963만9000㎡, 세종시 행정복합도시가 7290만8000㎡의 규모다.

서울 여의도 면적의 5.5배에 달한다. 판교신도시보다 크고 분당신도시에서 평촌신도시를 뺀 것과 비슷한 규모다.

평택시 송탄동 일대에 걸쳐 있는 약 930만㎡ 규모 주한미군의 오산공군기지(K-55)까지 합치면 평택 소재 2개의 별개 미군기지 부지면적은 약 2400만㎡에 이르게 된다. 미 공군기지가 평택시 송탄동에 있으면서도 오산공군기지로 불리는 이유는 미군 측에서 통신 편의를 위해 송탄(Songtan)보다 철자수가 짧고 발음하기 쉬운 오산(Osan)을 택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오산공군기지는 조성이 완료됐고, 캠프 험프리스는 확장 공사가 진행 중이다.

캠프 험프리스에는 부대 건물과 훈련장, 차량정비소, 간부숙소와 병사 생활관, 학교, 병원, 은행, 체육관 등 건물 513개동이 건립된다.

기지 이전이 완료되면 캠프 험프리스에만 군인, 군인가족, 군무원 등을 합쳐 약 4만2000여명이 거주할 전망이다. 주한미군 측에 따르면, 해외 미군기지 중 가장 많은 인원이 거주하는 기지가 된다.

국방연구원 연구 결과에 따르면, 오는 2020년부터 평택 미군기지는 연간 약 5000억원을 소비할 것으로 예상된다.

용산 미군기지 이전이 완료된 후인 2019년부터 2027년까지 용산 미군기지는 초대형 규모의 한국판 센트럴파크로 거듭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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