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檢, 룸살롱 수사 ‘상납 경찰’ 리스트 확보…떨고 있는 경찰들

-북창동 룸살롱 압수수색, ‘관처리 비용’ 장부 등장해

-강남룸살롱선 ‘자금 일보’ 나와 떠돌던 소문 사실로?

-유흥업소 관계자 “영문 이니셜, 경찰 단속팀과 관련”

[헤럴드경제=김진원ㆍ양대근 기자] 룸살롱 탈세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압수수색으로 확보한 장부에서 현직 경찰관들에 대한 상납 정황을 확인하고 광범위한 수사에 들어갔다.

검찰은 유흥업소 단속 정보를 흘려준 서초경찰서 현직 경찰관을 29일 체포하는 등 경찰과 유흥업소 간 유착관계에 대한 대대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수사 대상에는 남대문경찰서와 서울지방경찰청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중앙지검 형사4부(부장 신자용)는 지난달 18일 서울 중구 북창동 모 룸살롱과 회계 담당 여직원의 집을 압수수색하면서 확보한 장부를 분석한 결과 ‘관처리 비용’이라고 적힌 수년 치 장부를 확인했다.

룸사롱 수사에 나선 검찰이 현직 경찰들에 대한 상납 정황을 확인하고 광범위한 수사에 나섰다. 사진은 관련 이미지.

‘관처리 비용’에 대해 검찰과 유흥업소 관계자는 인근 남대문경찰서와 세무서, 구청 공무원에 대한 접대 의미로 추정 중이다.

해당 유흥업소 바지사장 A 씨는 수사기관에 “공무원들이 오면 주대 및 화대는 공짜로 해줬으며 100만~200만원 정도 용돈을 찔러줬다”고 진술한 바 있다.

유흥업소 사장과 동업한 바 있던 B 씨는 “필리핀으로 도주 중인 사장 봉모(48) 씨가 북창동에서만 18년 동안 룸살롱을 하면서 단속 한번 안 맞았다”며 “봉 씨가 관할 경찰서 직원들과의 친분을 자주 자랑했다”고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수사 중인 사안으로 자세한 내용을 밝힐 순 없지만 장부에 적힌 비용의 용처를 확인해 보는 중이다”고 했다.

또 검찰은 28일 오전 서울 서초경찰서 여성청소년계 소속 김모(43) 경사를 체포하고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서울 강남 일대 룸살롱에서 영업사장으로 일하던 양모(62) 씨를 구속한 것에 따른 것이다. 양 씨는 단속 무마를 위한 로비 명목으로 업소들로부터 매달 800만원 씩 총 4억여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수사과정에서 검찰은 양 씨의 ‘자금 일보’를 확보하고 양 씨 및 관계자의 진술에 따라 현직 경찰관들이 일부 포함된 사실을 확인했다. ‘자금 일보’에는 이번에 체포된 김 경사가 속한 ‘서초’라는 글자와 함께 영문 머릿글자 2개가 등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흥업소 관계자는 영문 머릿글자 2개에 대해 “서울지방경찰청 산하 유흥업소 단속팀과 관련이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검찰 관계자는 “양 씨의 진술에 따라 자금 일보를 보는 단계”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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