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 신작 ‘모아나’…“캐릭터 뚱뚱해 모독적”

[헤럴드경제=김소현 인턴기자] 디즈니의 신작 영화 ‘모아나’가 태평양 지역 신화에 등장하는 신 ‘마우이’를 뚱뚱하게 묘사해 폴리네시아인들을 모독했다는 논란이 일고 있다.

27일(현지시간) 영국 매체 가디언지는 디즈니의 신작 ‘모아나’를 둘러싼 캐릭터 논란에 대해서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뉴질랜드의 제니 살리사 하원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디즈니의 모아나에 출연하는 마우이 캐릭터는 반은 돼지, 반은 하마다”라며 “이 캐릭터는 폴리네시아인이 뚱뚱하다는 편견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다. 용납할 수 없다”는 글을 게시했다.

영화 ‘모아나’의 주인공 모아나(왼쪽)와 반인반신 마우이

폴리네시아의 신화에 등장하는 마우이는 태평양 지역의 섬들을 바닷속에서 끌어올려 만들어낸 전설적인 인물이다. 이런 마우이를 ‘태평양 제도에 거주하는 사람들은 뚱뚱하다’는 편견에 입각해 뚱뚱하게 표현한 것은 굉장한 모독이라는 입장이다.

사모아 제도 출신 유명 럭비 선수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 같은 의견에 힘을 실어 주었다. 그는 “마우이가 바닷속에서 섬을 건져 올려서 튀겨서 먹어야 저런 모습이 되겠다”며 디즈니의 마우이 캐릭터를 조롱했다.

태평양제도 미디어협회 관계자 또한 “디즈니가 묘사한 마우이는 태평양 지역의 신화에서 묘사되는 마우이의 이미지와 전혀 맞지 않는다”며 “마우이는 강인하고 신성한 인물로 묘사되는데 디즈니는 이를 뚱뚱하게 묘사해 반감을 사고 있다”고 평가했다.

반면 일각에서는 “디즈니의 마우이 캐릭터도 충분히 강인해 보인다”며 “현실에 맞게 묘사된 것으로 보인다”는 입장을 내놓기도 했다. 실제로 2014년 세계보건기구의 자료에 따르면 상위 10개 비만국 중 9개 국가는 태평양 제도에 속한 국가로 나타났다.

이를 접한 국내 네티즌도 다양한 의견을 내놓았다. 일부 네티즌은 “한국사람을 주인공으로 세운 영화가 눈이 찢어진 캐릭터를 내세운다면 나 같아도 기분이 나쁠 것이다”라는 반응을 보이며 마우이 캐릭터를 향한 불편한 시각에 힘을 실어주었다.

반면 일각에서는 “뚱뚱한 게 아니라 다부진 체격으로 보인다”며 “문제를 제기한 사람들이 다소 과하게 받아들이는 것 같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한편 디즈니의 신작 ‘모아나’는 미국에서는 2016년 11월, 한국에서는 내년 2월 개봉 예정이다. 영화는 모험을 좋아하는 소녀 모아나가 반인반신인 마우이를 만나 바다로 모험을 떠나는 이야기를 다룬 뮤지컬 애니메이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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