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철수’ 소릴 듣는다고 말렸는데도…” 안철수의 6번째

[헤럴드경제]안철수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가 리베이트 의혹으로 당 대표직에서 물러났다. 안 대표는 “정치는 책임을 지는 것”이라고 말했지만 정치입문후 6번째 사퇴·양보가 이어지면서 ‘철수 정치’라는 꼬리표가 다시 붙게 됐다.

지난 29일 안철수·천정배 국민의당 공동대표는 기자회견을 열어 ‘사퇴’ 뜻을 밝혔다.

이 자리에서 안 대표는 “정치는 책임지는 것이다. 막스베버가 책임윤리를 강조한 것도 그 때문이다. 내가 정치를 시작한 이래 매번 책임져야 할 일에 대해서 책임을 져온 것도 그 때문”이라고 책임정치 구현 차원을 강조했다.


안 대표가 언급한 독일의 정치사회학자인 베버는 『직업으로서의 정치』(1919)에서 동기가 순수하면 결과가 나쁘더라도 책임지지 않고 주위 탓으로 돌리는 ‘심정윤리’의 대구로, 행위에 대해 결과를 책임지는 ‘책임윤리’란 용어를 사용했다.

안 대표는 베버의 책임윤리를 언급했지만 이번 국민의당 대표직 사퇴는 안 대표에겐 6번째 ‘철수’인 셈이다.

그는 2011년 서울시장 후보 박원순 시장에게 양보, 2012년 대선에서 문재인 당시 민주통합당 후보와 단일화 협상중 후보직 사퇴, 2014년 3월 신당 창당 포기 및 새정치민주연합으로 합당, 2014년 7·30 재·보선 패배 후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직 사퇴, 2015년 새정치연합 탈당에 이어 2016년에는 국민의당 대표직을 사퇴했다.

이번 사퇴에 대한 안 대표의 의지는 다수의 당 최고위원들의 반대에도 확고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오전 국회 본청 당대표실에서 시작된 최고위에서 안 대표가 사퇴 의사를 밝히자 박지원 원내대표는 “어떻게 혼자만 살려고 하냐, 여기서 그만두면 또 철수한다는 소릴 듣는다”라고 말했으며, 박주선 의원도 “지금 안 대표가 물러난다고 당이 수습이 되겠냐”라며 그를 말린 것으로 전해졌다.

안 대표의 이번 사퇴는 자의(自意)보다 타의(他意)에서 비롯됐다.

총선에서 돌풍을 일으키며 홀로서기에 성공했지만 국민의당이 도덕성 논란에 휩싸인 끝에 결국 사퇴까지 해야하는 상황에 몰렸기 때문이다.

한편 안 대표는 사퇴후 소셜네트워크(SNS) 바이버를 통해 “그동안 고생 많았고 고마웠다. 국민의당을 위해 초심 잃지 않고 열심히 일해달라”는 메시지를 당직자들에게 보냈으며 오후 일정을 모두 취소하고 국회를 떠났다.

[email protected]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