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욱·이창동·이병헌…美 최고 영화상 ‘아카데미’ 회원 됐다

작년 이어 두번째…투표권 행사
한국 영화계 국제적 위상 ‘공인’
AMPAS, 올 신규 683명 위촉
소수인종 41%-여성 46% 차지

박찬욱 감독과 영화배우 이병헌 등이 미국 최고 권위 영화상인 아카데미 시상식(오스카 상)을 주관하는 예술과학아카데미(AMPAS)의 회원으로 위촉됐다.

30일(한국시간) AMPAS가 발표한 신입 회원 명단에는 박찬욱 감독과 이창동 감독, 김소영 감독, 그리고 할리우드에 성공적으로 진출한 배우 이병헌 등이 포함됐다.

박찬욱 감독은 ‘올드보이’와 ‘친절한 금자씨’, ‘박쥐’, ‘아가씨’ 등으로, 이창동 감독은 ‘박하사탕’, ‘오아시스’, ‘밀양’, ‘시’ 등으로 주요 국제영화제에서 수상하며 작품성과 연출력을 인정받았다. 김소영 감독 역시 ‘방황의 날들’, ‘나무없는 산’ 등으로 해외영화제에 꾸준히 초청받는 감독이다. 이들 외에도 드림웍스의 한국인 촬영감독 전용덕, 미국 드라마 ‘로스트’에 출연한 한인 대니얼 대 김(한국명 김대현), 할리우드 영화 프로듀서 로이 리 등이 이름을 올렸다.

박찬욱(왼쪽) 감독과 영화배우 이병헌. 윤병찬 [email protected]

한국 영화인들이 아카데미 회원이 된 것은 지난해에 이어 두번째다. 지난해에는 영화감독 임권택ㆍ봉준호, 배우 최민식ㆍ송강호, 애니메이션 캐릭터전문가 김상진 등이 아카데미 회원으로 가입했다. 아카데미 회원이 되면 아카데미 상 후보작들에 대한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다. 한국 영화인들의 참여가 높아짐에 따라 아카데미 외국어영화상에 한국 영화 입상 가능성도 커질 전망이다.

올해 아카데미 신규 회원으로 위촉된 영화인은 모두 683명. 지난해 신규 회원 322명보다 2배나 많다. 특히 올해 신규 회원 가운데는 아시아계ㆍ흑인ㆍ히스패닉 등 소수 인종 비율이 41%를 차지했다. 여성 비율은 46%로 나타났다. 이같은 비율은 지난해와 올해 아카데미상에서 남녀 주ㆍ조연상 후보 20명이 전부 백인 배우로 채워지면서 ‘백인 잔치’라는 비판이 제기된 것과 관련돼 있다.

미국 영화전문 웹사이트 무비폰은 “신규 회원 명단에서는 아카데미가 2016년 수상 후보에 유색 인종이 한 명도 없었다는 비판을 받아들이고 다양성을 확대한다는 압박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AMPAS는 올해 신규 아카데미 회원 위촉을 앞두고 인종 다양성을 추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셰릴 분 아이작스 아카데미 회장은 지난 1월 아카데미 회원 가운데 여성과 소수계 비율을 2020년까지 2배 이상 늘리고 회원 투표권도 10년으로 제한하는 내용을 담은 ‘아카데미 개혁안’을 발표했다.

이세진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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