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료 설계사한테 맡겼다가는 큰일

[헤럴드경제=한희라 기자]#개인적인 사정 때문에 은행 계좌 개설이 안되는 A씨는 최근 보험에 가입하며 보험료 방문 수령을 요청했지만 거절당했다. 계좌 자동이체나 가상계좌로의 송금은 가능하지만 설계사에게 직접 돈을 맡기는 것은 안된다는 것이다.

20여년 전만해도 설계사에게 직접 보험료를 맡기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특히 소상공인이 밀집한 시장 같은 곳에서는 일수로 받는 경우도 많았다.

하지만 설계사가 방문 수금한 보험료를 횡령하거나 고객정보를 도용해 보험금을 수령하는 금융사고가 발생하면서 현재 보험사들은 방문 수령을 금지하다시피 하고 있다.

계좌 자동이체시 1~1.5%의 보험료 할인 혜택을 부여하는 것도 자금 유용이나 돈세탁 등의 금융 사고를 막기 위해서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금융감독원의 최근 제재공시에 따르면 한화생명의 보험설계사가 지난 2013년 보험계약자에게 수령한 보험료 2400만원을 유용해 설계사 등록을 취소당했다.

한화생명은 현재 초회 보험료를 방문 수령하지 못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2차 이후 보험료가 문제다. 가입자의 개인 사정 때문에 방문 수령을 원하면 거절할 수 없기 때문이다.

계좌이체를 선택하지 않을 경우 설계사로터 사유서를 받고 집중 감사하고 있지만 금융사고가 발생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에 계좌이체시 1.5%의 보험료 할인혜택을 주는 등 당근책을 제시하고 있다.

삼성생명도 설계사를 통한 보험료 수금으로 최근 금융당국으로부터 개선을 권고 받았다.

금융감독원 감독총괄국 자금세탁방지팀이 지난 지난 4월11~20일 삼성생명을 조사한 결과 삼성생명 일부 설계사들이 가입자에게서 직접 현금으로 보험료를 받거나 설계사 개인 계좌로 보험료를 받은 뒤 보험사 계좌로 이체했다.

금감원은 설계사 수금은 보험료 납입자 본인 여부, 보험료 현금ㆍ계좌거래 여부에 대한 확인이 어려워 불투명한 거래가 이뤄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거래 과정에서 설계사가 고객돈을 횡령할 우려도 있다고 판단했다.

현재 보험가입자 대부분은 자동이체 방식으로 보험료를 납부하고 있지만 설계사, 방카슈랑스 채널을 통한 납부도 이뤄지고 있다.

삼성생명 가입자들은 지난 3월 현재 자동이체(88%), 설계사(2%), 방카슈랑스(2%) 등 방식으로 보험료를 납부하고 있다.

금액으로는 자동이체 방식이 3조3196억원으로 가장 많지만, 설계사를 통한 납부액도 787억원이나 된다.

금감원은 설계사를 통한 수금방식은 자금세탁 위험성이 높은 만큼 지양하고, 가상계좌 등을 통해 보험사와 직접 거래하도록 업무절차를 개선할 것을 삼성생명 측에 요구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설계사의 보험료 직접 수금이 법으로 금지돼 있는 것은 아니다. 만약 보험설계사가 보험료를 방문 수금하는 형태라면 반드시 회사의 직인이 있는 보험료 영수증을 받아야 한다”면서 “보험업 특성상 금전사고가 날 가능성이 높아 보험사의 끊임없는 개선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