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렉시트 수습은 여성 몫?…英 양당 여성 주자들, 대표직 도전

[헤럴드경제=신수정 기자]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로 이후 영국 정치권이 소용돌이에 휩싸였다. 여당인 보수당과 야당인 노동당 모두 지도부 공백 사태를 겪고 있는 가운데 여성 주자들이 유력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브렉시트 국민투표 패배에 대한 책임을 지고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가 사퇴를 선언함에 따라 보수당은 오는 9월 새로운 총리를 선출하게 된다. 당초 유럽연합(EU) 탈퇴 진영을 이끌었던 보리스 존슨 전 런던시장이 유력한 차기 후보로 꼽혔다. 하지만 EU 탈퇴 진영이 주장했던 공약들이 거짓으로 드러나면서 존슨 전 시장은 역풍을 맞고 있다.

보수당 대표 후보인 테리사 메이 내무장관[출처=게티이미지]

29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 등에 따르면 마이클 고브 법무장관의 부인은 주변사람들에게 보낸 이메일을 통해 존슨 전 시장의 리더십에 대한 의구심을 드러냈다. 언론인인 고브 장관의 부인은 남편과 남편의 조언자들에게 보낼 이메일을 다른 사람들에게 실수로 잘못 보내 이를 유출시켰다. 고브 장관은 존슨 전 시장과 함께 적극적으로 EU 탈퇴 캠페인을 펼친 바 있다.

존슨 전 시장의 최대 라이벌로는 여성인 테리사 메이 내무장관이 꼽힌다. 유고브가 보수당원들을 대상으로 양자대결을 가정한 결과 메이 장관의 지지율은 55%로 존슨 전 시장(38%)을 크게 앞서고 있다.

노동당 대표 후보인 안젤라 이글 하원의원[출처=게티이미지]

메이 장관은 더타임스 기고문을 통해 자신은 평범한 영국인이며, 다른 사람의 삶을 이해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명문 이튼스쿨을 졸업한 존슨 전 시장과 차별화를 시도한 것이다.

메이 장관은 국민투표 전 EU 잔류 진영에 섰지만, 적극적으로 나서지는 않았다. 메이 장관은 영란은행과 민간기업에서 금융컨설턴트로 일했으며 1997년 하원에 입성했다. 이민, 치안 문제 등에서 물러나지 않는 태도를 고수해 ‘철의 여인’ 마거릿 대처 전 영국 총리와 비교되기도 한다.

한편 노동당에서도 여성인 안젤라 이글 하원의원이 당대표직에 도전할 전망이다. BBC방송에 따르면 51명의 하원의원으로부터 지지를 받은 이글 의원은 30일 당대표 선거 출마를 선언할 예정이다. 이글 의원은 그림자내각에서 비즈니스장관을 맡았지만 지난 26일 사임했다.

노동당에서는 지난 23일 국민투표에서 패한 후 제러미 코빈 대표가 적극적인 행동을 취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비난이 일었다. 이후 코빈 대표는 불신임 투표에서 패했지만, 불신임 투표가 구속력이 없다며 사퇴를 거부하고 있다.

하지만 이날 캐머런 총리조차 의회에서 코빈 대표를 향해 “제발 나가라”고 말하는 등 코빈 대표에 대한 사퇴 압력이 거세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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