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병기 연예톡톡]이금희 ‘아침마당’ 하차에 대한 오해와 변화

[헤럴드경제 =서병기 선임 기자]방송인 이금희가 18년간 진행해온 KBS의 대표적인 아침프로그램 ‘아침마당’을 떠났다.

이금희는 30일 ‘아침마당’ 목요특강이 끝나자 시청자에게 작별 인사를 했다.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 여러 번 연습했는데 잘 생각날지 모르겠습니다. 18년 하고 보름동안 서왔던 이 자리를 제가 떠나게 됐습니다. 18년이면 어린 아이가 어른이 되게 하는 기간입니다. 항상 어머니와 아버지의 마음으로 지켜봐주고 키워준 시청자분들과 KBS에 감사드립니다. 부모 마음은 그런 것 같습니다. 자식이 어딜 가도 행복하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자식도 그렇습니다. 떠난다고 해서 자식-부모 인연이 끝나는 건 아닙니다. 집 떠나는 자식 마음 아시죠. 여러분들 진심으로 행복하길 빕니다.”


이렇게 말한 후 허리 숙여 오래 절을 하고 촬영장에 있던 사람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눴다.

‘아침마당’의 후임 MC는 엄지인 아나운서가 선정됐다. 이에 따라 엄지인 아나운서는 7월 1일부터 기존의 윤인구 아나운서와 함께 ‘아침마당‘ 진행을 맡는다.

한 프로그램을 18년동안 진행해왔다는 사실만으로도 MC 교체는 말들을 남길 수 있겠지만, 이번에도 후일담들이 들려오고, 그중에는 몇가지는 오해도 있는 것 같다.

‘아침마당‘의 MC 교체는 KBS 내에서 그동안 여러차례 거론된 적이 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매번 번복돼 유야무야되곤 했다. 그래서인지 이번에는 KBS의 몇몇 간부 외에는 MC교체 사실을 몰랐고, 본인에게도 지난주 통보됐다.

‘아침마당’의 진행자 교체의 가장 큰 이유는 세대 교체다. KBS 아나운서실에 있는 후배 아나운서들에게도 길을 열어주자는 KBS 해당 간부들의 판단이다.

제작비 절감 문제는 그리 큰 문제가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 자본의 논리가 MC 교체 사유로 알려진 것은 오해다. 프리랜서 MC인 이금희가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일주일에 5회나 출연하기 때문에 ‘아침마당’ 출연료가 적은 건 아니다. tvN ‘명단공개 2014’에서도 이금희는 적지 않은 수익을 올리는 것으로 보도된 바 있다. 하지만 이금희는 KBS가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했던 2013년 자신의 출연료를 꽤 많이 자진 삭감했다.

다양한 사람들이 살아가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아침마당’은 안방마님 이금희라는 진행자에 대한 신뢰도가 크게 작용했다. 일반인 출연자들이 이금희 씨가 편안하게 해줘 말도 잘할 수 있었고, 방송울렁증까지 극복했다는 얘기도 많이 나왔다. 따라서 편안함과 익숙함은 25년이나 지속돼온 ‘아침마당’의 큰 미덕이기도 했다.

하지만 ‘아침마당’도 변화해야 한다는 요구에 직면해 있었다. 그때그때 트렌드에 맞춰 새로운 시청층도 유입되게 해야 한다. 익숙함은 장점과 단점을 모두 포함하는 말이다.

물론 진행자 한 사람을 교체한다고 해서 변화를 모두 수용할 수 있는 건 아니다. 하지만 편안하고 정감 어린 진행에서 담지 못하는 것, 오래 돼 재래시장 같은 편안함을 주지만 타성에 젖을 수도 있는 점 등도 고려됐던 것으로 보인다.

18년간 진행해온 이금희를 하차시키고 새롭게 진용을 꾸미면서 새로운 포맷도 보여주려는 KBS의 시도가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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