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무재선충병’ 속수무책, 자칫 국내 소나무 멸종우려…불국사, 흥덕왕릉, 한라산 천연보호구역 감염에 이어 전국의 문화재보호구역도 황폐화

[헤럴드경제(대전)=이권형 기자] 소나무 에이즈로 불리고 있는 소나무재선충병 감염으로 전국에 산재하고 있는 소나무가 자칫 완전히 사라질 수 있다는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김철민 의원(안산시 상록구을)이 산림청(청장: 신원섭)이 제출한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 1988년 부산 금정산에서 국내에 최초 발생한 이후 올해 4월말까지 전국에서 소나무재선충병에 감염된 나무는 무려 1066만2481본(本)에 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2011년 이후 지난해까지 사적, 천연기념물 등 주요 문화재가 산재한 경주, 제주도 등 전국의 문화재보호구역에도 소나무재선충병에 감염된 나무가 7610본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확산속도에 따라 전국의 왕릉, 천연기념물 등 문화재보호구역에서 소나무, 해송, 잣나무 등이 사라져 심각한 자연경관 훼손이 우려된다.

‘소나무재선충병’은 지난 2006년에 감염목이 136만9085본으로 늘어나 급속히 전파되었다가 지난 2012년까지는 증가속도가 둔화됐으나 2013년부터 다시 확산되고 있는 추세다. 2012년에 전국적으로 47만8924본이 감염됐으나 2013년에 4배가량이 늘어난 218만3996본으로 증가됐다. 지난해에도 137만3098본이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금까지 감염목을 지역별로는 경상남도(384만3800본)가 가장 많이 발생됐으며 그 뒤를 부산(176만8128본), 제주(149만9274본), 경북(136만3951본) 순으로 나타났다. 지금까지 서울시 관내에서 234본의 소나무재선충병 감염목이 발생했다.

최근 5년간 전국의 문화재보호구역의 소나무재선충병 발생현황은 2011년 86본, 2012년 1본, 2013년 1329본, 2014년 4218본, 2015년 1976본 등에 달한다. 소나무재선충병이 발생된 문화재보호구역을 지역별로 살펴보면, 경남(166본), 경북(238본), 제주도(7206본) 등이다.

특히, 문화재보호구역에서 발생된 소나무재선충병은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된 제주도가 가장 많다. 제주도의 문화재보호구역에서 발생한 소나무재선충병 감염목 현황을 살펴보면 ▷천연기념물 제420호 성산일출봉 천연보호구역(312본), ▷천연기념물 제182호 한라산 천연보호구역(520곳), ▷천연기념물 제444호 제주 선흘리 거믄오름(2048곳), ▷천연기념물 제98호 제주 김녕굴 및 만장굴(1558본), ▷천연기념물 제513호 제주 수월봉 화산쇄설층(365본), ▷천연기념물 제376호 제주 산방산 암벽식물지대(260본) ▷사적 제412호 제주 고산리 선사유적(317본), 천연기념물 제443호 제주 중문대포 해안 주상절리대(59본) 등 제43호 제주 서귀포 정방폭포(26본), ▷천연기념물 제374호 제주 평대리 비자나무숲(70본)등 제주도의 주요 문화재보호구역 곳곳에서 감염목이 발생됐다.

제주도 이외에도 2013년에는 사적 30호 경주시 흥덕왕릉(199본), 2014년에는 사적 502호 경주 불국사에서도 감염목(1본)이 발생한 바 있다. 사적 제396호인 ‘제주 항파두리 항목유적지’에는 2013년 이후 연속적으로 3년간 소나무재선충병에 걸린 802본의 감염목이 발생됐다. 특히, 중요민속자료 제189호인 ‘경주 양동마을’에는 2013년 이후 연속적으로 지난해까지 3년간 연속해서 총 35본의 감염목이 발생됐다.

김의원은 “산림청이 제선충병 완전 방제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하나 지속적인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며 “산림청이 직접 관할하는 국유림에도 지금까지 발생한 재선충병 발생 전체 감염목의 8.5%에 해당하는 90만7473본이 감염된 것은 방재시스템에 커다란 구멍이 꿇려 있음을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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