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리치] ‘브렉시트 베팅’ 한국계 투자가 멜리사 고

-렉시트 결정 후 거액 챙긴 헤지펀드 눈길
-한국계 투자자 ‘멜리사 고’ 파운드화 급락 베팅
-WSJ “멜리사, 역발상 투자 대표적인 인물 ”

[헤럴드경제=슈퍼리치팀 천예선ㆍ민상식 기자]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결정 이후 세계 금융시장이 요동치고 있는 가운데 일부 헤지펀드와 개인투자자들은 브렉시트를 점치고 서둘러 안전자산으로 옮겨 거액을 챙겼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브렉시트를 예상하고 투자를 한 데이비드 하딩(David Hardingㆍ영국 헤지펀드 윈턴캐피털매니지먼트 창립자)과 크리스핀 오디(Crispin Odeyㆍ헤지펀드 오디애셋매니지먼트 창업자) 등은 국민투표 직후 수백억 달러를 벌어들인 것으로 추산된다.

브렉시트를 점치고 파운드화 급락에 베팅한 한국계 개인투자자 멜리사 고

340억달러 규모의 펀드를 운용하는 윈턴캐피털매니지먼트는 파운드ㆍ유로화에 대한 매도 베팅으로 수익을 올렸고, 100억 달러 규모의 오디애셋매니지먼트는 브렉시트 국민투표 이전 금 등의 안전 자산을 매입해 거액을 벌었다. 브렉시트 결정 후 금값이 치솟으면서 오디애셋은 하루 만에 15% 수익을 냈다.

한국계 개인투자자 멜리사 고(한국명 고선주, Melissa Koㆍ49)도 파운드화 약세에 수백만 달러를 베팅, 큰 수익을 내 해외 경제전문지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멜리사 고는 지난 25일 WSJ와의 인터뷰에서 “파운드화가 1.37달러까지 급락한 상태에서 베팅해 수익을 냈다”면서 “파운드화가 더 낮아질 수 있지만 다음 급락 대상은 유로화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이어 “브렉시트는 유럽에 매우 안 좋은 결과”라며 “이번 재앙은 시스템적인 사고가 아니기 때문에 리먼 브러더스나 다른 금융위기와 비교하는 것은 완전히 틀렸다”고 밝혔다.

사실 글로벌 투자은행(IB) 등을 거친 멜리사는 월가에서 가장 주목받는 개인투자자로 손꼽힌다. 지난해 유로와 호주달러, 브라질 헤알화 약세에 베팅해 6000만 달러를 벌어들였다.

이런 ‘역발상 투자’의 성공으로 WSJ은 최근 그를 시장의 통념을 거부하고 반대로 투자해 대박을 낸 대표적인 투자자 중 한 명으로 선정한 바 있다.

브렉시트에 베팅한 데이비드 하딩(윈턴캐피털매니지먼트 창립자, 왼쪽), 크리스핀 오디(헤지펀드 오디애셋매니지먼트 창업자)

멜리사는 13세때 가족을 따라 미국으로 건너간 재미교포다. 영어를 전혀 할 줄 모르는 상태에서 부단히 노력해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 화학과에 입학했다. 대학 졸업 후에는 글로벌컨설팅회사인 프라이스워터하우스(PwC)에서 정보기술 컨설턴트로 일하다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에서 경영학석사(MBA) 과정을 밟았다.

이후 시티그룹 등 글로벌 IB에서 아시아 신흥시장과 남미, 동유럽의 주식 채권 외환을 사고 파는 펀드매니저로 일했다.

글로벌 IB 베어스턴스에 들어간 이후에는 신흥시장 매크로펀드를 운용하면서 2005년부터 3년간 연평균 25%의 수익률을 내는 스타 펀드매니저로 명성을 날렸다. 

멜리사 고ㆍ더글라스 한 부부와 딸 나탈리, 아들 카일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8년에는 베어스턴스를 떠나 자산 10억 달러 규모의 헤지펀드 업체인 코브포인트캐피털(Covepoint Capital)를 설립해 2010년 연간 수익률 22%를 달성하며 주목을 끌었으나, 2013년 펀드를 청산하고 개인 자산을 직접 투자하고 있다. 이후 자기 자본과 레버리지(차입금) 투자를 병행하는 방식으로 큰 수익을 올려 멜리사 고의 자산은 1억 달러 정도로 뛰었다.

멜리사의 남편은 미 뉴욕에서 언론사를 운영하는 한국계 더글라스 한(Douglas Hahn)이다. 시카고대 공공정책 학사와 뉴욕대 MBA를 마친 더글라스 한은 캐피털리전 리빙매거진(Capital Region Living) 등 여러 매체의 발행인으로 활동하고 있다. 2002년 결혼한 멜리사 고 부부는 두 아이를 두고 있으며, 평소 아이들과 세계 여행을 즐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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