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 2016] 8강 키워드는 호날두, 언더독, 16년 주기설…도박사들의 선택은?

[헤럴드경제=조범자 기자]남은 건 8개 팀. 유럽 축구 전쟁 유로 2016이 7월1일(이하 한국시간) 폴란드-포르투갈전을 시작으로 치열한 8강 토너먼트에 돌입한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포르투갈)는 리오넬 메시와 달리 메이저 무관의 한을 풀 수 있을지, 본선 첫 출전만에 기적같은 드라마를 쓰고 있는 아이슬란드와 웨일스의 4강 꿈은 이뤄질지, 그리고 16년마다 유로 우승컵을 들어올린 개최국 프랑스는 다시 16년 만에 정상에 오를 수 있을지. 많은 얘깃거리를 안고 있는 8강전을 미리 본다.

[사진=게티이미지]

폴란드 vs 포르투갈 (1일 오전 4시·마르세유)

골잡이들의 전쟁이다. 호날두와 로베르토 레반도프스키(폴란드)가 자존심을 건 혈투를 벌인다. 호날두는 라이벌 메시와 마찬가지로 클럽에선 수많은 우승컵을 들어올렸지만 월드컵과 유로대회에서 한번도 정상에 서지 못했다. 메시가 최근 끝난 코파 아메리카에서 또다시 준우승으로 눈물을 흘리며 대표팀 은퇴까지 선언하면서 호날두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포르투갈은 유로 2000 3위, 유로 2004 2위, 유로 2012 3위 등 눈에 띄는 성적을 남겼지만 아직 우승은 없다. 올해가 절호의 기회로 보고 있다. 호날두가 건재한 데다 대진운도 좋다. 폴란드를 이기면 벨기에-웨일스 승자와 4강에서 맞붙는다. 반대쪽 대진에 우승후보로 꼽히는 독일, 이탈리아, 프랑스가 포진한 것에 비교하면 수월한 편이다. 하지만 호날두의 골 감각이 기대에 못미친다는 게 아쉽다. 헝가리와의 조별리그 최종전서 2골을 몰아쳤지만 나머지 3경기에서는 침묵했다. 오스트리아와 조별리그 경기에서는 페널티킥 실축까지 경험해 자존심이 상했다. 이에 맞서는 폴란드 역시 ‘간판 스타’ 레반도프스키의 발끝에 기대를 건다. 지난 시즌 분데스리가 득점왕(30골) 레반도프스키는 유로 2016 예선에서는 무려 13골이나 폭발했지만 정작 본선에서는 4경기 연속 골 침묵이다. 레반도프스키가 살아나느냐에 따라 폴란드의 운명이 결정된다. 유럽도박사이트 래드브록스는 FIFA랭킹 27위 폴란드 승리에 3대1, 8위 포르투갈 승리에 13대10의 배당률을 책정하며 포르투갈의 우세를 점쳤다.

웨일스-벨기에 (2일 오전 4시·릴)

득점 선두인 가레스 베일(3골)의 결정력을 앞세운 웨일스는 ‘황금세대’로 무장한 벨기에와 맞붙는다. 본선 첫 진출국 웨일스는 아이슬란드와 함께 유로 2016의 돌풍의 핵이다. 잉글랜드가 16강서 일찌감치 탈락하며 브렉시트라는 비아냥을 받는 가운데 유일하게 영국에서 살아남은 팀이다. 아일랜드와 북아일랜드 모두 중도 탈락했다. 베일은 BBC와 인터뷰에서 “행복하고 자랑스럽다. 우리는 웨일스 깃발을 휘날릴 것이다”라며 벨기에전 승리도 자신했다. 특히 유로 예선에서 이미 벨기에와 2차례 맞붙어 1승 1무를 기록했다. 베일은 지난해 6월 홈경기서 결승골을 넣어 1-0 승리를 이끌었다. 하지만 벨기에는 새로운 황금세대를 통해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만만한 상대가 아니다. 헝가리와 16강서 1골1도움을 뽑은 캡틴 에당 아자르는 “웨일스는 까다로운 상대다. 베일이 최전방에서 활약하고 있는데, 분석을 철저히 해서 승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아직 유로 우승이 없는 벨기에는 1980년 준우승 이후 36년 만의 결승 진출을 노린다. 래드브록스는 벨기에 승리에 8대11, 웨일스에 19대4의 배당률로, 벨기에의 압도적 승리를 전망했다.

독일-이탈리아 (3일 오전 4시·보르도)

너무 빨리 만났다. 사실상의 결승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역대 최다 우승에 도전하는 ‘전차군단’ 독일과 48년 만의 영광 재현을 앞세운 ‘빗장수비’ 이탈리아는 조별리그와 16강전까지 치르는 동안 공격과 수비에서 비슷한 전력을 보여줘 8강전 승자를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독일은 세차례(1972년·1980년·1996년) 정상을 차지하며 스페인과 함께 최다 우승국에 이름을 올렸다. 스페인이 16강서 탈락하면서 독일이 신기록을 세울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탈리아는 1968년 대회 우승 이후 우승이 없다. 이번에 챔피언에 오르면 무려 48년 만에 왕좌 탈환이다. 독일은 철벽수비를 앞세워 4경기를 치르는 동안 6골을 넣으며 무실점 경기를 펼쳤다. 완벽한 공수 조화를 선보였다. 이탈리아는 ‘빗장수비’의 대명사답게 조별리그 3경기와 16강전을 합쳐 5득점-1실점의 준수한 기록을 남겼다. 16강에서 디펜딩챔피언 스페인을 2-0으로 완파해 사기도 오른 상태다. 누가 이기더라도 이상할 것이 없다. 래드브록스는 그러나 독일에 5대4, 이탈리아에 3대1의 배당률을 매기며 독일의 근소한 우세를 예상했다.

프랑스-아이슬란드 (4일 오전 4시·생드니)

‘언더독의 반란’이 이어질까. 인구 33만 명의 기적을 연출한 아이슬란드가 이번엔 안방 주인을 만났다. 아이슬란드는 명실상부 유로 2016 최고의 다크호스 팀이다. 올해 처음 유로 대회에 데뷔한 아이슬란드는 조별리그부터 끈질긴 생명력으로 1승2무의 무패행진을 펼쳐 16강에 오른 뒤 ‘축구 종가’ 잉글랜드를 2-1로 제압하며 이변의 주인공이 됐다. 특히 잉글랜드전서는 점유율 37%의 불리한 여건을 뚫고 5차례 유효슈팅에 2골을 뽑아내는 ‘효율 축구’로 대어를 낚았다.

프랑스는 1984년과 2000년에 이어 16년 만에 통산 3번째 우승을 노린다. 공교롭게도 16년마다 우승컵을 품은 프랑스는 “올해가 바로 그 해”라며 ‘16년 주기설’을 강력히 믿고 있다. 아일랜드전서 2골을 뽑은 득점 공동선두(3골) 앙투안 그리즈만의 공격력을 믿는다. 아이슬란드의 돌풍이 눈부시긴 하지만 유럽 도박사들은 그래도 프랑스 우위를 점친다. 래드브록스가 책정한 배당률은 프랑스 승리에 2대5, 아이슬란드 승리에 17대2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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