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형 민족주의 내건다”…도쿄도지사 노린 극우 정치인들

[헤럴드경제=문재연 기자] 일본의 전범역사를 부정하는 극우세력이 도쿄도지사를 노리고 출마의사를 밝혔다.

사쿠라이 마코토(예명ㆍ44) ‘재일한국인의 특권을 용납하지 않는 시민모임’(재특회)의 초대회장과 자민당 소속의 고이케 유리코 전 방위상 겸 중의원 의원이 각각 29일 도쿄도지사 출마를 밝혔다. 사쿠라이는 혐한 시위를 주도해온 인물로 꼽히며, 고이케 전 방위상은 “한국이 다케시마(한국령 독도의 일본명칭)를 불법점거하고 있다”며 재특회에서 강연을 한 인물이다. 반한(反韓)감정이 강한 두 인사가 일제히 도쿄 도지사 자리를 노리고 나섰다. 

고이케 유리코 전 방위상 겸 자민당 중의원 의원

자민당의 고이케 유리코 전 방위상은 이날 자민당의 지지를 호소하며 도쿄도지사에 출마하겠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자민당 도연맹은 사쿠라이 슌 전 총무성 사무차관을 후보자로 옹립하려고 하고 있다. 하지만 사쿠라이 전 사무차관이 고사하고 있다.

고이케 전 방위상은 지난 2011년 12월 5일 재특회가 주최한 “어떡해야 하나요? 센카쿠, 북방 영토, 다케시마를 잃고 있는 일본”이라는 강연회의 강연자로 참석했다. 또한 2014년 니혼테레비의 ‘심층 NEWS’에 출연해 “고노담화를 재검토해야 한다”며 “위안부 강제연행에 대한 오해를 풀기 위해서라도 대대적인 정보발신을 국제사회에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고이케 전 대신은 인도 유력 신문에도 “위안부 강제연행을 주장하는 아사히신문의 보도는 허위보도였다”는 글을 게재하는 등 일본 극우세력 사이에서 “눈에 띄지 않는 곳에서도 위안부에 대한 올바른 정보를 접할 수 있도록 공헌한” 인물로 꼽힌다. 

사쿠라이 마코토 재특회 초대회장

고이케 유리코는 도쿄도지사는 도의회에서 문제가 된 한국학교 설립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는 질문에 “간단하다. 백지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마스조에 요이치 전 도쿄도지사는 박근혜 대통령과 제 2 동경한국학교 설립에 합의한 바 있다. 고이케 전 방위상은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1기 내각에서 방위상을 역임했다. 그 외에도 고이케는 총무성 정무차관, 국가 안보담당 총리 보좌관 등 요직을 맡았고 24년 간 중의원 의원 생활을 했다.

한편, 사쿠라이 재특회 명예회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미국의 트럼프 못지 않은 민족주의를 내걸겠다”며 7가지 민족주의적 공약을 내걸었다. 공약은 △도내 외국인 생활보호금지급중단 △ 혐일(嫌日) 발언 및 시위 금지 조례의 제정 △ 도내 불법 쳬류자를 4년 내 반감 △ 한국인 학교 증설 취소 △ 파칭코(일본도박게임장) 규제 강화 △ 조총련 관련 시설에 과세 강화 △ 완벽한 도쿄 올림픽 주최 방안 도모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사쿠라이는 “지금 일본은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며 “일본에 송곳니를 드러내는 민족은 단호하게 처단하겠다. 도민을 위해 싸우는 지사가 한 명 정도는 있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특히 “허구의 역사를 들먹이며 혐일 발언을 내뱉는 것을 금지 시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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