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스] 싱가폴 항공 LA-인천 직항노선 관심 뜨겁지만…

400달러 가까운 싼 티켓 문의 급증

온라인 통해 여행사 보다 싼 티켓 판매

싱가폴 항공

오는 10월 23일 LA와 인천을 연결하는 직항 노선 취항을 전격 발표한 싱가폴항공에 대한 관심이 벌써부터 뜨겁다.

이미 2주전 취항 발표 직후 부터 LA지역 주요 여행사들과 미팅을 진행한 싱가폴 항공은 기존 국적 항공사 보다 파격적으로 높은 수수료율을 제시하며 판매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에 따라 항공업계에 ‘태풍’같은 효과가 날 것으로 보인다.

우선 실제 이용하게 될 한인들의 반응이 뜨겁다.

비수기인 10월23일부터 취항하지만 이 기간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직항 노선 가격은 1200달러 안팎인데 비해 싱가폴 항공은 750달러라는 파격적인 가격을 내놓아 400달러 이상 싸다. 이처럼 큰 가격 차로 이미 이 기간 항공권 발권을 마친 한인들이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다.

하지만 실제 한인 대상으로 판매에 나서고 있는 한인 여행업계의 반응은 미지근하다. 판매한 금액에 일정 비율을 커미션으로 받고 있는 항공권 발권 대행 업체의 특성상 가격이 낮다는 것은 큰 장점이 못된다는 것이 업계의 반응이다.

더욱이 싱가폴 항공은 기본 항공료는 낮게 책정하고 세금과 유류할증료 기타 추가 비용을 더욱 높인 정책을 운영 중이다.

일반적으로 국적항공사가 세금과 유류할증료를 포함해 250달러 안팎을 받는 것과 달리 싱가폴항공은 추가 비용이 400달러에 가깝다. 싱가폴항공이 국적항공사에 비해 다소 파격적인 비율로 커미션을 책정해 여행사들을 상대로 영업 활동에 열을 올리고 있지만 여전히 한인 업계가 움직이지 않는 큰 이유다.

여기에 일정 변경시 고객에게 부과하는 비용도 만만치 않다. 1회 일정 변경당 250달러를 내야한다.

국적항공사가 120달러 수준이고 경우에 따라 여행사를 통해 벌금 부과를 면제해 주는 융통성을 발휘하는 반면 싱가폴항공은 무조건 250달러의 벌금을 내야 한다. 750달러로 책정된 취항 기념 특별 가격의 좌석 확보도 쉽지 않다.

대부분의 항공사들이 운영 중인 기본적인 좌석 가격 정책에 따라 가장 싼 요금의 좌석은 매일 10석 안팎에 불과하다. 극히 일부의 좌석을 가장 싼 요금에 팔고 단계별로 같은 등급 이코노미석의 가격을 올려 가면서 판매하는 것이 항공사들의 흔한 가격 정책이다. 이럴 경우 싱가폴 항공의 가격대는 현재 국적사와 유사한 수준까지 오르게 된다. 일정에 맞게 빨리 예약했다면 파격적으로 낮은 가격에 직항편 이용이 가능하지만 한인들의 여행 특성상 출발 3~4주 전에 예약할 경우 이 가격대의 요금으로 이용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좌석수는 많지 않아도 싸다는 장점을 활용해 한인들에게 판매하려던 한인 여행사들은 온라인이라는 또다른 변수가 생겨 사실상 판매할 의욕을 상실한 것으로 알려진다. 업계에 따르면 최근 카약을 비롯한 일부 대형 온라인 여행 및 항공 예약 사이트를 통해 720~730달러선의 싱가폴항공의 LA-인천 직항편 항공권이 판매중이라고 전했다.

한인 여행사들이 같은 조건으로 판매를 할 경우 싱가폴항공사에서 책정해 준 판매 수수료의 대부분을 사실상 포기해야 하는 셈이다.

여기에 싱가폴항공이 기존 샌프란시스코 노선 처럼 오는 2018년는 LA-인천-싱가폴 노선을 LA-싱가폴 직항으로 변경 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해 채 2년이 안되는 짧은 기간 동안 굳이 타국적 항공사 항공권을 팔아야 하는지 회의론까지 제기되고 있다.

여행업계의 한 관계자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판매 비중이 절대적인 한인 여행 업체 입장에서 아무래도 양대 국적사의 눈치를 볼 수 밖에 없다”라며 “국적사 눈치를 봐가면서까지 굳이 2년후 떠날 타국적항공사의 티켓을 팔아야 할 지 모르겠다”라고 말했다. 이경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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