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서 ‘거리 공연자 활동’ 대폭 제한된다

할리우드 길거리 공연

LA의 관광명소인 할리우드 ‘스타의 거리’를 찾는 관광객들에게 캐릭터 복장을 한 연기자들과 브레이크 댄서, 신인 뮤지션들은 신기한 볼거리이면서 귀찮은 존재다.

이들과 사진을 찍으면 소정의 팁을 줘야 하며 신인 힙합 가수들은 관광객들에게 접근해 스스로 녹음한 CD에 이름을 적어주고 강매를 한다. 때로는 팁을 주지 않으려는 관광객들과 몸싸움까지 일어난다.게다가 수많은 관광객으로 북적이는 스타의 거리에서 이들은 교통의 흐름을 막거나 관광객들과 시비를 벌이는 등 위협적인 존재가 되기도 한다.

LA 시의회는 이에 따라 관광객들이 이들의 간섭을 받지 않고 관광에 전념할 수 있도록 할리우드 스타의 거리에서 공연 행위에 관한 규제방안을 제정하기로 했다고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가 29일 전했다.이 규제방안은 스타의 거리에서 캐릭터 복장을 한 연기자들과 브레이크 댄서, 음악 공연자의 수를 하루 20명으로 제한하는 게 핵심 내용이다.

거리의 공연자들을 대상으로 ’1일 패스’ 20장을 선착순으로 나눠준다는 것이다. 공연 규칙을 반복해서 어기면 3개월간 패스를 얻을 기회를 박탈하는 벌칙 규정도 넣었다.

또 거리 공연자들이 각종 퍼포먼스를 하려면 건널목과 건물 출입구로부터 5피트(1.5m) 떨어져야 한다. 아울러 이들이 차지하는 공간도 대폭 제한된다.

LA시의회는 이날 회의를 열어 할리우드 거리공연에 관한 규제방안을 놓고 찬반투표를 벌이기로 했다.이 같은 규제방안 제정 소식이 알려지자 거리 공연자들과 인권단체들은 ‘언론자유’ 보장을 명시한 수정헌법 1조에 정면 배치되는 조치라고 반발하고 있다.

배트맨 복장을 하고 퍼포먼스를 하는 마티아스 발케는 “새로운 규칙은 만화적 상상력으로 가득 찬 거리를 죽이는 꼴”이라며 “시의회가 원치 않는 것을 없애려다가 소중한 것까지 잃은 교각살우를 범하게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인권 변호사인 스태픈 로드는 “시의회의 규칙 제정은 언론자유를 보장하는 수정헌법 1조와 관련해 논란을 빚을 것”이라며 “거리 공연자들에게 1일 패스를 나눠주고 그 수를 제한하는 것은 언론의 자유를 정면 위배하는 것”이라고 가세했다.앞서 뉴욕 시는 관광객이 몰리는 타임스퀘어 바닥 곳곳에 녹색과 파란색 페인트로 칠해진 구역을 각각 만들어 캐릭터 연기자들의 활동을 파란색 페인트 구역에서만 하도록 하는 방안을 시행하고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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