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가 구운 고기?” 한식 메뉴판 오역 ‘심각’

[헤럴드경제] 서울 주요 관광지 중국어 메뉴판에서 심각한 오역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30일 새누리당 염동열 의원이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입수한 ‘한식메뉴 외국어 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서울 주요 관광지 중국어 메뉴판 32.4%에서 1개 이상 심각한 오역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대상 지역은 서울 관광특구 6곳 중 강남을 제외한 나머지 5곳과 관광객이 많이 찾는 북촌, 서촌, 이대, 홍대, 교통 중심지인 서울역, 용산역, 강남고속버스터미널 등이다.

이 가운데 중국어 메뉴판이 있는 185곳 중 60곳에 심각한 오역이 있었으며, 심각한 오역이 1개 나온 경우가 36곳(19.5%), 2개 18곳(9.7%), 3∼11개가 6곳(3.2%)으로 조사됐다. 


또한 소규모 음식점의 오역 비율은 32%, 대규모 음식점은 25%로 나타났다. 직접 번역한 경우(23.1%)에 비해 간판 광고업체에 의뢰한 경우(35.5%) 오역이 많았다.

한 식당의 중국어 메뉴판에는 묵은지 삼겹찜을 ‘할머니를 구운고기’라고 표기해 놨으며, 김치찌개를 ‘맵고 기이한 요리’라고 오역했다.

다른 식당에서는 감자탕은 ‘채소 감자(土豆)가 든 탕’으로 표기돼 있는 등 오역의 실태가 심각한 수준으로 드러났다.

또한 동일한 요리인데 번역이 다양한 것도 문제로 지적됐다.

염동열 의원은 “한류콘텐츠인 한식의 문화적 가치를 높이기 위해 한식메뉴 외국어 표기방법을 제대로 마련해야 한다”며 “한국관광공사와 국립국어원, 한식재단 등의 외국어 표기방법이 각기 다른 데 따른 혼란이 있어 번역 표준안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해당 보고서는 순천향대 산학협력단이 지난해 10월 20일부터 12월 8일까지 서울 주요 관광지 274개 업체 한식 메뉴판을 조사한 것으로, 그해 12월 한국관광공사에 제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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