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상반기 재계의 혁신행보] 대형매각·통큰 M&A…재빠른 구조조정으로 체력 키웠다(2)

포스코, 올 54건 구조조정 1조 절감 추진
사업구조도 수익성 위주로 재편 박차
삼성그룹도 자회사간 네트워크 결합
OLED관련 장비·생산시설 확충 주력
대한항공, 적자노선 폐지·수익모델 확대
아시아나항공도 해외지점 통합등 가속

올 초 각 기업 총수들의 신년사를 관통하는 화두는 ‘되는 사업에 집중하자’는 것이었다. 불확실성으로 가득한 경제환경속에서 무리한 사업확대 보다는 안정적 수익을 통해 경영안정을 이루겠다는 의지를 내보인 것이다.

전 세계적인 중국발 철강 위기 속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바탕으로 생존을 넘어 혁신을 이끌고 있는 포스코는 자발적인 구조조정을 실시중이다. 사업구조, 비용구조, 수익구조, 의식구조 등 기존의 틀을 깨는 ‘구조혁신 가속화’가 올해 포스코가 내건 경영 골자다. 권오준 포스코 회장은 최근 ‘철의 날’ 행사에서 “철강 산업 스스로가 선택과 집중을 통해 과감하게 사업을 재편해 안정적이고 경쟁력있는 성장기반을 마련해야 한다”며 철강업체의 강력하고 선제적인 구조조정을 주문했다.

포스코가 2016 디트로이트 북미오토쇼에서 전시한 자동차 강판

올 한해 계열사 구조조정 35건, 자산 구조조정 19건 등 총 54건에 대한 구조조정을 진행한다. 2분기에 합성천연가스(SNG) 제조 계열사인 포스코그린가스텍을 흡수합병(5월) 했고, 7월에는 철강제품 가공 계열사인 포스코P&S가 포스코AST를 흡수 합병한다. 포스코는 “올해 그룹차원에서 연간 1조원 이상의 비용절감을 추진할 예정”이라며 “구조조정을 통한 재무개선 효과는 약 4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지난해 34개사 정리 및 12건의 자산 구조조정을 실시한 것까지 감안하면, 올 상반기까지 벌써 2조1000억원이 넘는 재무개선 효과도 거두고 있다.

사업구조도 수익성 위주로 구조조정한다. 포스코만 생산 가능한 월드프리미엄(WP) 제품 판매 비중을 50%이상으로 늘리고 대표적인 고부가가치 제품인 자동차강판 판매량도 지난해 860만t에서 올해에는 900만t, 2018년에는 1000만t이상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그룹 차원에서는 사업 포트폴리오를 ‘철강 4대 도메인(▷솔루션 트레이딩 ▷스마트인프라 ▷발전 솔루션 ▷에너지 소재)으로 재정비한다.

대한항공이 국내 최초로 도입한 차세대 대형항공기 B-747-8i

재계의 맏형 삼성그룹도 경영효율 제고를 위한 사업구조조정에 쉴 틈이 없다. 삼성SDS는 물류사업을 분할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이 운용하고 있는 세계 최대 항공기 A380 모습.

이와 관련해 시장에서는 삼성SDS의 물류사업이 삼성물산의 오프라인 네트워크와 결합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삼성의 또 다른 계열사 삼성디스플레이는 LCD에서 OLED로 세대 교체를 위해 잰걸음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구 자산의 발빠른 매각, 그리고 새 장비와 생산시설의 공격적인 확충으로 세계 최고의 디스플레이 기업이라는 명성 지키기에 여념없다.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은 선제적 구조조정을 통한 체질개선에 나섰다. 무리한 신규취항보다는 기존 노선의 효율적 조정을 통한 성장동력ㆍ수익성 확보에 분주하다.


대한항공은 올 상반기에 부산~타이베이, 인천~오키나와, 인천~구이양 등 네트워크 확대에 주력했다. 하지만 하반기에는 수요부진 노선에 대한 감편에 나선다. 브라질 경기침체로 연간 250억원의 적자를 보고 있는 인천~상파울루 노선은 올림픽이 끝나는 9월이후 운휴에 들어간다. 또 수요부진이 시달리고 있는 인천~자카르타 노선 역시 축소할 계획이다.

하지만 신성장동력 엔진은 쉼없이 돌아간다. 대한항공은 주력사업인 항공운송 뿐 아니라 항공우주사업, 무인정찰기 양산사업, 호텔사업 등 수익모델 확대에 매진하고 있다. 대한항공 측은 “새 성장동력에 대한 과감한 투자와 함께 지속적인 변화, 혁신으로 창사 50주년이 되는 2019년 초일류 항공사로 도약할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아시아나항공은 올 초 경영방침을 ‘창업초심(創業初心)’으로 밝히며 노선구조조정, 조직슬림화 등 효율성 제고를 천명했다.

우선 내달 첫 취항하는 에어서울에 일본 지선과 동남아 심야노선 등 11개 노선을 순차적 이관하는 노선 구조조정에 나섰다. 또 해외지점 통합 통한 조직 슬림화와 일부 업무의 전문업체 위탁 등 인력 재배치에도 나설 방침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이같은 경영정상화를 통해 연간 1600억원에 달하는 손익 개선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측은 “단기적인 처방이 아닌 생존을 위한 강도 높은 체질개선이 절실히 필요한 상황”이라며 “경영정상화 방안이 완료되는 2017년 이후에는 반드시 경쟁력을 회복하고 체질을 개선해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회사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유재훈ㆍ조민선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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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상반기 재계의 혁신행보] 대형매각·통큰 M&A…재빠른 구조조정으로 체력 키웠다(1)

두산, 두산DST등 3건 대형매각 성공
상반기 2조 마련 유동성 위기 잠재워
한화는 방산·화학부문 집중 인수합병
작년 방산 4사 매출액 3조6900억으로

(주)두산은 ‘매각’을 통해, (주)한화는 ‘인수합병’을 통해 올해 상반기 혁신을 이룬 기업으로 평가 받는다. 올해 상반기 동안에만 3건의 대형 매각딜로 2조원의 실탄을 마련한 두산은 하반기 공격 경영을 펼 수 있는 든든한 ‘뒷배’를 마련했다는 평가다. (주)한화는 주력인 방산 부문 회사들을 잇따라 흡수하면서 방산 부문 매출만으로 전 세계 20위권에 등극했다.

▶실탄은 ‘나의힘’… ‘매각 혁신’ 두산= 두산은 지난 5월 31일 방산 부문인 두산DST 매각을 완료했다고 공시했다. 매각 대금은 총 3538억원이고 매각된 두산DST는 한화테크윈이 가져갔다. 두산DST 매각 소식이 들리자 재무구조 개선이 이제 마무리 단계로 접어들었다는 관측이 나왔다. 두산은 올해 4월에는 두산인프라코어 공작기계 사업을 1조1300억원에 사모펀드 MBK파트너스에 매각했고, 두산건설은 제너럴일렉트릭(GE)에 배열회수보일러(HRSG) 사업을 매각했다.

두산그룹 관계자는 “최근 2년동안 자산 매각 등을 통해 3조3000억원의 자금을 확보했다. 재무구조 개선을 핵심 가치로 두고 기업 경영을 진행해 온 결과”라고 말했다.

두산은 3건의 대형 매각딜로 2조원의 실탄을 마련했다.

두산그룹은 불과 2년전만해도 유동성 위기설에 휘청댔다. 유동성 위기의 진앙은 그룹의 주력계열사 두산중공업의 추락과 관계가 깊다. 지난 2013년 1조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던 두산중공업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600억원 수준으로 급감했다. 사내엔 올해 6월 돌아오는 회사채 상환이 어렵다는 위기감도 적지 않았다. 그러나 잇따른 자산 매각으로 그룹내 유동성 위기 가능성은 잠잠해진 상태다.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도 취임 후 “가급적 상반기까지 재무구조 개선 계획을 마무리하라”고 주문한 것으로 전해진다.

두산이 지난 2007년 인수한 밥캣은 ‘애물단지’에서 실적 효자로 변신했다. 두산그룹 계열사 두산인프라코어는 소형건설장비 1위 업체 밥캣을 2007년 인수했는데, 대략 5조원(49억달로) 가량을 주고 매입한 것으로 전해진다. 인수 이듬해 글로벌 금융위기가 불어닥치면서 2년간 1조원 이상의 영업 손실을 기록했다.

그러나 북미 지역 건설 경기가 최근 살아나면서 실적 효자로 그룹내 위상이 높아지고 있다.

㈜한화는 주력인 방산 부문 회사들을 잇따라 흡수
하면서 방산 부문 매출만으로 전 세계 20위권에 등극했다.

▶‘통큰’ 김승연… 인수합병 마법 주목= 한화그룹의 인수합병(M&A) 마법도 주목할만하다. 한화는 지난해 방산ㆍ화학부문 계열사를 인수하는 ‘빅딜’을 통해 주력 사업군을 계속 키워나가고 있다.

먼저 방산부문은 지난해 6월 한화테크윈(옛 삼성테크윈)과 한화탈레스(옛 삼성탈레스)를 인수한데 이어 올해 3월 두산DST(현 한화디펜스)까지 인수하며 사업 영역을 확대했다.

(주)한화의 방산부문, 한화테크윈, 한화탈레스 등 3사의 방산부문의 지난해 총 매출액은 3조원 가량으로 지난해 6900억원의 매출을 올린 두산DST를 포함하면 지난해 기준 한화의 방산 4개사 매출액은 3조6900억원에 이른다. 이는 글로벌 방산업계 20위권 수준이다.

역시 지난해 삼성으로부터 사들인 한화종합화학(옛 삼성종합화학), 한화토탈(옛 삼성토탈) 등 석유화학 계열사들은 1년여 만에 무려 1조2000억원 영업이익을 냈다. 이미 인수대금(1조309억원) 이상을 벌어들인 셈이다.

최근에는 한화케미칼의 자회사 한화첨단소재가 미국의 자동차소재 전문기업 컨티넨털 스트럭처럴 플라스틱스(CSP)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경쟁사인 LG화학 역시 LG하우시스와 함께 CSP 인수에 참여한 가운데 한화가 또다시 성공적인 M&A를 성사시킬 수 있을지 주목되는 상황이다. 

홍석희ㆍ배두헌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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