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상반기 재계의 혁신행보] 불확실성의 시대…‘100년 먹거리’에 미래를 걸다

SK 新에너지사업 차세대 성장동력 
머티리얼즈 기반 반도체 보폭 확대
삼성전자 성과중심 과감한 인사 개편
LG 2차전지·車전자제어 ‘급피치’
현대기아차 친환경차 라인업 확대

올해 상반기 우리 기업들은 새로운 먹거리 발굴을 위해 구슬땀을 흘렸다. 브렉시트와 유가인하에 따른 글로벌 경기둔화, 그리고 중국 및 후발 국가들의 맹렬한 추격 속에 앞으로 100년을 이끌 새로운 사업 발굴이 주요 기업들의 화두였다.

미래 유전을 발굴하는 일, 올 상반기 SK그룹의 화두였다. 일찌감치 그룹 차원의 차세대 미래 성장동력으로 ‘신 에너지 분야’를 선정한 SK는 수펙스추구협의회 내 ‘에너지 신산업 추진단’을 신설했다. 초대 단장은 유정준 글로벌성장위원장 겸 SK E&S 대표다.

석유 자원과 유전 개발에서는 국내에서 손꼽히는 전문가다. 신재생에너지 친환경에너지타운 사업(SK E&S), 태양광소재 사업(SKC), IoT기반 에너지 효율화 사업(SK텔레콤) 등 기존 주력사업에 기반한 신에너지 사업의 틀도 완성했다.


석유화학에서 갈고 닦은 SK그룹의 소재 사업은 지난해 11월 인수한 SK머티리얼즈를 기반으로 반도체로까지 보폭을 넓히는 중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5월에 인수 후 처음으로 SK머티리얼즈를 방문해 “반도체, LCD, 태양광 전지 제조 공정에 사용하는 특수가스 불모지였던 한국에서 SK머티리얼즈는 국내에서 첫 특수가스 NF3의 국산화에 성공하는 저력을 갖고 있다”고 미래 신사업으로 육성 의지를 강조했다.

LG그룹은 전장 사업 확대에 여념없다. 미래 자동차라는 개념조차 희박했던 수년 전부터 꾸준히 투자한 결과가 올해들어 하나 둘 씩 달콤한 과실로 돌아오는 모습이다. LG화학의 2차전지는 자동차의 본고장 미국과 유럽, 그리고 신흥 자동차 생산국 중국에서까지 두루 실적을 올리고 있다. 또 LG전자와 LG이노텍의 다양한 자동차 전자제어 장치, 그리고 LG디스플레이의 차량용 액정도 세계에서 손꼽히는 명차에 고루 핵심 부품으로 들어가고 있다.

삼성그룹은 내부 변화에서 답을 찾았다. 삼성증권과 삼성바이오로직스, 그리고 10만 삼성전자까지 빠른 의사결정과 성과 중심 체제 확립을 위한 과감한 인사제도 개편에 나섰다. 단순한 호칭파괴를 넘은 ‘벤처 문화’의 피를 수혈받아, 강점을 극대화 하는 전략이다. 또 삼성전자를 수원에, 금융 계열사를 강남에 집중 배치, 현장 경영을 강화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전자와 금융을 축으로 바이오, 헬스케어, 삼성페이, 2차전지 등 미래 성장 기틀을 마련하는 전략의 일환이다.


현대기아자동차그룹의 미래를 향한 발걸음도 힘차다. 특히 올해 터진 폴크스바겐 디젤스캔들은 친환경 자동차를 위한 행보를 재촉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현대ㆍ기아차는 2020년 세계 친환경차 2위를 목표로 제2의 도약을 꿈꾸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 선보일 친환경차 개수를 기존 계획보다 2개 더 늘린 28개로 확대한다. 지난 2014년 친환경차 로드맵에서 밝힌 22개 차종보다는 6개, 올해 1월 아이오닉 신차발표회에서 공개한 26개 보다 2개가 더 늘어난 숫자다. 이미 선보인 12개의 친환경차 라인업에 향후 4년 이내 16개의 친환경차를 추가로 만들겠다는 의지다.

2018년에는 1회 충전으로 320㎞ 이상을 주행하는 전기차를 비롯 성능이 대폭 향상된 수소전지차 전용 모델을 선보일 계획이다. 앞서 현대차는 세계 최초로 양산형 수소차를 출시해 친환경차 경쟁력을 입증한 바 있다. 또 친환경 전용 모델인 아이오닉과 니로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도 순차적으로 출시할 계획이다. 이 사이 현대ㆍ기아차는 올해 초 세계 3위의 하이브리드카 제조사로 우뚝 올라섰다.

100년의 그룹 역사에서 단 한순간도 미래 먹거리 발굴에 소홀하지 않았던 두산그룹은 올 상반기 연료전지의 매력이 푹 빠져있다. 전기 효율과 출력을 개선한 제품으로, 올해 말까지 전 세계 시장에서 8000억원 이상의 수주를 올리겠다는 계획이다. (주)두산 관계자는 “기후환경에 영향을 받지 않고 안정적으로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연료전지의 특성을 활용해 다른 신재생에너지와 결합, 친환경타운·에너지 자립 섬·스마트그리드 등의 에너지 신산업 분야에 적용해 새로운 시장을 적극 개척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정호ㆍ정태일ㆍ배두헌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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