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시장 분석 끝났다” 中 게임의 정면승부

[헤럴드경제=권도경 기자] “한국 게임시장에 대한 분석과 학습은 이미 끝났다.”

한때 하수로 취급받았던 중국 게임업체들이 한국 시장에서 정면승부에 돌입했다. 지난해부터 중국 개발사들이 한국에 지사를 설립해 손수 게임을 서비스하는 등 직접 진출하는 것이다. 이는 기술력과 자본력에서 우위를 점했다는 자신감이 발판이 된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게임개발사 조이셀코리아는 지난달 27일부터 모바일 다중역할수행게임(MMORPG) ‘미인강호’를 정식서비스했다. 조이셀코리아는 지난 4월 한국지사를 설립하고 모바일게임 출시를 준비해왔다. 올 상반기 한국지사를 설립한 신스타임즈도 모바일전략시뮬레이션게임 ‘해전1942’를 선보이기 위해 막바지작업 중이다. 


중국모바일게임개발사들의 지사설립은 2014년부터 러시를 이뤘다. 넷이즈가 2014년 8월 국내 지사를 세운 이후 룽투코리아 , 로코조이, 스네일게임즈 등이 지난해 한국법인을 앞다퉈 설립했다.

과거 중국게임개발사들은 한국게임업체들을 통해 간접진출한 후 마케팅과 현지화 작업 등을 모두 의존해왔다. 이처럼 달라진 행보에는 한국게임시장에 대한 학습을 마쳤고 직접 직출해 정면승부를 벌여볼만하다는 자신감이 묻어있다. 게임 수준과 기술력이 높아졌고 탄탄한 자본력을 갖춘 것이 발판이다. 이들이 주로 내놓는 모바일게임 특성상 온라인 게임과 달리 진입장벽이 낮다는 점도 한몫했다는 설명이다.

이미 중국게임개발사들의 모바일게임은 매출순위 20위권내 잔뜩 포진했다. 룽투코리아의 모바일 RPG ‘검과 마법’은 이번주들어 구글앱스토어 매출순위 3위권에 올라섰다. ‘도탑전기’, ‘전함제국’, ‘마스터탱커’ 등 국내서 인기를 끌었던 모바일게임들도 모두 중국산이다.

자본시장에서도 이같은 움직임은 뚜렷하다. 최근들어 중국게임업체들이 국내 증시에 줄줄이 우회상장하고 있는 것. 올초 신스타임즈는 지난 1월 코원시스템을 인수해 우회상장했으며, 지난해 룽투게임즈와 로코조이 인터내셔널도 각각 아이넷스쿨과 이너스텍의 지분을 확보해 국내 증시에 입성했다.

이는 질높은 지적재산권(IP) 확보, 글로벌진출을 위한 거점 마련 등을 위한 포석으로 해석된다. 한국 모바일게임 성장성도 주된 원인이다. 한국모바일게임시장 규모는 구글플레이 매출액 기준으로 일본과 미국에 이어 3위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우회상장을 통해 자금을 조달받고 기업인지도를 높이는 이점을 노리는 동시에 수준높은 한국콘텐츠를 확보할수 있는 계기로 보고 있다”며 “한국을 발판 삼으면 대만과 태국 등으로 쉽게 진출할수 있어 내수시장 포화에 시달리는 중국 업체들에 기회의 땅”이라고 말했다.

/ [email protected]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