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돋보기-티켓몬스터 ‘몬소리’ 캠페인] “옭시또까테또꺼아놜흐”…이게 ‘몬소리?’

알듯말듯 외계어 고객불편 상징
늘 고객의견 귀기울겠다는 의지

#. 버스 안에 똑같은 옷을 입은 두 여자 승객이 서로를 발견하고 표정을 찌푸린다. “옭시또까테또꺼아놝흐.” 꽉 끼는 스키니진을 추켜올리던 여성이 숨이 찬 듯 또 알 수 없는 소리를 낸다. “웱케쫘앆껴귀꼮껴서꽛흐으.” 한 장면 더. 새로 산 옷을 입어본 여성이 자신의 모습과 똑 닮은 형광펜을 발견하고 한탄을 내뱉는다. “바꾸고싩응덹밭풂해춰케뉘.”

최근 이런 알듯 말듯한 외계어를 내뱉는 광고캠페인이 주목받고 있다. 살다보면 누구나 한번 쯤 경험해봤을 만한 짜증섞인 순간의 왜곡된 육성으로 시청자들의 공감을 이끌어 낸 이 광고는 소셜커머스 업체 티켓몬스터(티몬)의 ‘몬소리’ 캠페인<사진>이다.


이 광고는 지난 5월 런칭한 뒤 페이스북 런칭편 영상 조회수 429만 회, 반품편 조회수 297만 회를 넘어서는 등 ‘광고’답지 않은 인기를 끌고 있다. 댓글에는 ‘극장에서 보고 빵터졌다’, ‘너무 웃기다’, ‘내 모습이다’ 등 뜨거운 반응이 주를 이뤘다. 옥외광고에 대한 관심도 높다. 버스와 지하철 플랫폼에서 발견한 다양한 ‘몬소리’ 광고를 찍어서 SNS에 공유하는 사람들이 많다. ‘몬소리’ 캠페인을 기획한 광고대행사 한컴에 따르면 ‘몬소리’는 ‘소비자들이 불편함을 느낄 때 흥분하거나 당황해 내는 알아들을 수 없는 말’을 표현한 것이다. 소비자들은 쇼핑을 하다 불편할 때 마치 몬스터처럼 ‘몬소리’를 내지만 티몬은 그 뜻을 이해하고 고객들을 만족시킨다는 것이다.

한컴 관계자는 “몬소리는 한 번 보면 그냥 외계어지만, 두 번 보면 무릎을 치게 하는 맛이 있다”고 설명했다. 당황한 고객들의 외계어를 알아듣는 티모니(티몬의 캐릭터)들에 의해 ‘몬소리’가 소비자들의 이해와 공감을 이끌어낸다는 설명이다.

‘몬소리’ 광고 촬영 당시 관건은 가장 자연스러운 장면을 뽑아내는 것이었다. 알아듣기 힘들지만 어렴풋이 들리는 발음, 상황 속 인물의 감정을 드러내는 적절한 표정연기가 ‘몬소리’ 광고의 핵심이기 때문이다.

한컴 관계자는 “자연스런 상황 연출을 위해 실제 광고 촬영장에서는 정확한 대사 없이 연기자에게 다양한 연기를 요구했는데 기대를 뛰어넘는 ‘몬소리’ 연기를 펼치는 바람에 웃음이 터져 많은 NG가 났다고 들었다”고 했다.

티몬과 쿠팡, 위메프 등 소셜커머스 3사는 여전히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쿠팡은 대대적인 물류투자로 ‘빠른 배송’을, 위메프는 다양한 쿠폰과 이벤트를 통해 ‘가격 경쟁력’을 이미지로 선점했다. 티몬이 찾은 답은 ‘고객 편의 서비스’다.

고객의 쇼핑을 편리하게 하는 것이야 말로 온라인 쇼핑의 가장 중요한 본질적 가치라는 생각에서다. ‘몬소리’ 캠페인에서는 이처럼 고객 불편을 상징하는 언어를 통해 고객의 목소리에 귀기울이고 새로운 서비스를 개발하는 티몬의 의지가 엿보인다.

배두헌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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